SK머티리얼즈의 시계가 SK로 편입된 이후 빨라졌다.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확장 전략으로 성장을 이뤘다. 지난 16일은 SK머티리얼즈가 SK로 이름을 바꾼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SK머티리얼즈의 가장 눈에 띄는 전략 변화는 사업확장이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제조업체인 SK머티리얼즈의 주력제품은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이다.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태양전지 등의 제조공정에서 이물질이 묻어 있는 장비를 세척하는데 사용하는 특수가스다.
세계 시장 1위인 NF3 생산량은 2016년 말 연 8600만톤에서 1만600톤으로 늘었다. 올해 말까지 1000톤 추가 증설이 계획돼 있다. WF6 생산규모도 2016년 말 연 600톤에서 1200톤으로 늘어났다. 세계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조치다.
각종 M&A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2016년 인수한 SK에어가스의 생산능력은 4배 정도 늘었으며 지난해 설립한 일본 트리케미칼과의 합작법인(JV) SK트리켐은 올해 D램과 3D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지르코늄(Zr)계와 실리콘(Si)계 전구체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 쇼와덴코와 합작해 만든 탄소·불소(CF)계 식각가스를 생산 판매하는 SK쇼와덴코는 올 상반기 내 경북 영주에 식각가스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식각가스란 실리콘 웨이퍼 상의 필요 부분만 남겨두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반도체 공정인 식각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 가스다. 올해부터 연 20톤 규모의 식각가스가 영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SK머티리얼즈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신용등급은 과거 OCI 시절 'A0'이었지만 현재는 'A+(안정적)'로 상향됐다. 홍희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반도체 등 전방산업 호조와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영업현금 창 창출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SK에어가스 등 연결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여지도 크다"고 분석했다.
SK머티리얼즈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6430억원, 영업이익 18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4% 각각 늘어난 수치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올해부터 SK그룹 경영의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협약사에도 참여하게 됐다"면서 "고부가가치 IT(정보기술) 소재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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