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야당연합 후보 아나야 20%대, 여당 미드 후보 10%대로 추격
모레나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로이터=연합뉴스]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오는 7월 1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에 출마할 주요정당 후보들이 확정됐다. 18일(현지시간) 밀레니오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중도 우파 여당인 제도혁명당(PRI)과 보수 국민행동당(PAN), 중도 좌파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당이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했다.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일명 암로(AMLO)로 불리는 모레나 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다.
그는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 정권과 기득권층의 부정부패, 마약범죄 조직에 대한 무능력한 대처에 대한 반감과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힘입어 30%대 지지율을 보이며 다른 후보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암로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6년과 2012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우파 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패했으며,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기도 했다.
멕시코시티 시장을 역임한 바 있는 암로는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온건한 정책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으나 우파 정적들과 서방 보수 언론은 그를 베네수엘라의 복지 포퓰리즘을 추종하는 급진적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암로는 이번 대선에서 부정부패 척결, 빈곤층 삶의 질 제고, 공공기관 민영화, 공중보건과 교육 개혁 등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저렴한 비료 공급, 자급자족을 위한 농산물 생산 가격 유지, 군경 합동 국가수비대 창설, 미취업 청년을 위한 무상 직업교육, 고령연금 확대 등을 공약했다.
PAN을 비롯한 좌우 야당연합 세력은 리카르도 아나야(38)를 대선후보로 낙점했다. 의원 출신으로 젊음과 참신함을 앞세운 아냐야 후보는 20%대 지지율로 암로의 뒤를 쫓고 있다.
PRI는 호세 안토니오 미드(48) 전 재무장관을 후보로 지명했다.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적 비판에 위기의식을 느낀 PRI는 사상 처음으로 당원이 아닌 미드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현재 부정부패로 복역 중인 PRI 소속 전 주지사는 7명에 달한다. 재계의 인기가 높은 미드는 1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3월 30일부터 시작된다.
현재 암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된 후 후보들 간 합종연횡, 여권의 관권 선거 개입, 저소득 문맹 층을 겨냥한 표 매수 행위 등의 변수가 많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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