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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불붙은 집안경쟁' 현대차 신형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대항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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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오는 21일 자사 대표 중형 SUV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을 정식 출시한다.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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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 간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왕좌를 둘러싼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형 SUV 시장에서 '동생' 기아차의 '쏘렌토'에 1위를 내준 현대차가 6년 만에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 자존심 회복에 나서면서 달라질 시장 판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오는 21일 현대차는 자사 대표 중형 SUV '싼타페'의 풀체인지 모델을 정식 출시한다.

이미 지난 6일 내외장 디자인과 주요 사양, 가격대 등에서 윤곽을 벗은 신형 싼타페는 지난 2012년 출시된 3세대 모델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이번 새 모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과 올해 들어서 매듭지어진 임금 문제를 둘러싼 노조의 파업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대차의 내수 판매를 견인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쏘렌토에 내준 '국내 대표 중형 SUV'라는 타이틀이다.

싼타페는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 2015년까지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만년 1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지난 2016년 쏘렌토에 판매량이 역전당한 이후 지난 1월까지도 그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판매 가격면에서는 쏘렌토가 조금은 유리하다. 신형 싼타페의 판매 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2895만~3665만 원, 2.2 디젤 모델은 3410만~3710만 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2815만~3145만 원이다. 반면, 쏘렌토는 디젤 2.0 2785만~3350만 원 2.2 디젤 2860만~3425만원 가솔린 2.0 터보 2855만~3090만 원으로 같은 등급 내 최하위 트림 기준으로 110만 원에서 최대 550만 원가량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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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는 지난 12일 인기 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내린 '더 뉴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을 출시했다. /기아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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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에 자사 최첨단 기술력을 총동원, 1위 탈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신형 싼타페의 경우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및 전방 충돌 경고(FC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및 차로 이탈 경고(LDW),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핵심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이 외에도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의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물론 승객 하차 때 후측방 접근 차량과의 충돌사고를 예방해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와 영유아를 비롯한 뒷좌석 동승자의 차량 내 방치사고를 예방해주는 '후석 승객 알림(ROA)'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전면 주차 차량의 후진 출차시 후측방 접근 차량과의 충돌을 방지해주는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시스템도 현대기아차 최초로 적용됐다.

우선 출발은 순조롭다. 지난 7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싼타페는 첫날에만 무려 8192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국내 SUV 차종 가운데 사전계약 첫날 기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신형 싼타페가 내민 도전장에 기아차는 지난 12일 인기 사양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가격을 내린 '더 뉴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을 출시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쏘렌토 넘버원 에디션은 기존 구매 고객들의 최선호 트림인 '프레스티지'에 2.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탑재한 것은 물론 가장 인기 있는 선택 품목인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스타일업(UP)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했다. 판매 가격은 3180만 원으로, 같은 조건으로 개별 품목을 선택했을 때와 비교하면 60만 원 더 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한국지엠의 에퀴녹스가 국내 중형 SUV 시장에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최근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신차 효과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인 만큼 당분간 국내 중형 SUV 분야에서 1위를 두고 호각을 다투는 현대기아차의 '양강 구도'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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