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출범대회가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ㆍ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가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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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내건 슬로건은 ‘대안 야당’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견제하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대체해 세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이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연설도 정부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안 대표는 “시대는 대안 야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 바른미래당은 더 이상 잘못된 국정운영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우리는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불안한 운동권 진보와 분명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며 “우리는 불안하고 무능한 집권여당과 경쟁하는 수권정당이 될 것이고, 자유한국당을 교체하는 중도보수의 개혁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이 보이콧하고 있는 2월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2월 임시국회 때 꼭 처리해야 하는 법들은 한국당을 빼고도 처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축하차 참석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박주선 공동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지방선거 필승결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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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공동대표는 “중도개혁 실용정당으로서 대한민국의 진정한 개혁을 이루고 중도개혁 정권을 이뤄 내겠다”며 “항간에서 우려하는 극우보수, 국정농단 세력과 함께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이 자리를 빌어 엄중하게 천명한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 같은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를 지지할 수 없다는 건전보수 국민들에게, 우리는 진짜 보수의 새 희망이 되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진보의 불안하고 무책임한 국정운영에 실망하고 등을 돌리기 시작한 국민들에게, 우리는 바른미래당이 더 믿을만한 대안 정당임을 증명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통합의 명분으로 영ㆍ호남 지역주의 타파와 진보와 보수의 결합을 내걸었다. 하지만 호남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당 의원 23명 중 17명이 탈당하며 의미가 퇴색됐다. 호남 지역에서 우선 민주평화당과 치열한 2등 경쟁부터 벌여야 한다.
진보와 보수의 결합을 내세웠지만, 정체성을 둘러싼 내부 갈등도 계속될 수 있다. 정강에서 논란이 됐던 보수ㆍ중도ㆍ진보 등의 표현은 모두 빼고 ‘합리적인 미래개혁 세력’으로 절충했다. 전날까지 치열하게 신경전을 벌였던 정강정책은 ‘햇볕 정책을 계승한다’는 문구 대신 ‘굳건한 안보로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진다’는 내용을 넣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유 공동대표는 출범대회에서 “보수냐 중도냐 진보냐, 그 단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내용과 본질이 중요하다”며 “정책ㆍ입법ㆍ예산의 중요한 일들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드리면, 정체성은 그것으로 결정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출범대회에서 박 공동대표는 ‘중도개혁 정당’으로, 유 공동대표는 ‘중도보수의 개혁정당’으로 정체성을 정의하는 등 불씨가 남았다.
이번 6ㆍ13 지방선거 성적표도 당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변수다. 유 공동대표는 “전국의 모든 광역과 기초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며 “지금부터 인재를 발굴하고 좋은 후보를 내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선전을 위해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이 제기된다. 박 공동대표는 “가장 큰 자산 중에 한 분이기 때문에 당을 위해서 필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 길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도 “더 좋은 후보를 영입할 수 없으면 안 전 대표가 직접 후보로 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ㆍ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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