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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재현 CJ회장 '한식 세계화' 속도…'전초기지' 베트남에 또 사료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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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억원 투자, 올 상반기에만 베트남에 사료 공장 2곳 추가 완공

안정적인 식재료 조달 통해 식품사업 기반 확보…양돈·종계사업 병행

뉴스1

이재현 CJ그룹 회장(뉴스1 DB)© News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식 세계화'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교두보는 베트남이다. 550억원을 투자해 올 상반기에만 2곳의 사료 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성장성이 높은 현지 사료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식품 사업을 위한 원재료 확보를 노린 '1석2조' 전략으로 풀이된다.

직접 사료를 생산하면 판매 수익을 얻는 동시에 양돈 및 종계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동시에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식재료 조달이 가능해진다. 현재 CJ그룹은 식품과 사료 부문은 미국과 베트남 지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이미 '생산-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일정 수준 이상 구축한 뒤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글로벌 사업에 초점 맞추겠다고 공언한데 따른 준비작업 성격이 강하다.

◇CJ그룹, 올해 2분기 중 베트남 사료 생산량 50% 늘어날 듯

11일 CJ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베트남 현지법인은 지난달 26일 하남성 동반2 공단에서 현지 다섯 번째 사료공장을 완공하고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은 장복상 CJ베트남 법인 대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CJ그룹은 342억원을 투자해 연간 30여만톤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공장으로 건설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2분기에 여섯 번째 사료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CJ의 베트남 생물자원 법인인 CJ Vina Agri Company는 베트남 중부 빈딘 지역에 연간 15만톤 생산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CJ그룹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사료의 총량은 연간 약 100만톤에 달한다. 이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올 하반기에는 생산량이 약 5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여섯 번째 공장을 짓는데만 2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완공한 공장까지 합칠 경우 약 550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최근 2년간 CJ그룹이 인수한 식품회사와 신규 공장까지 합치면 베트남 식품·사료 부문에 투자한 금액만 2500억원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이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은 인도차이나반도 사료·축산 시장 공략의 최전선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완공된 공장은 베트남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CJ, 사료사업 집중 육성 이유?…이재현 회장 사업철학 영향

식품 및 미디어 산업에 기반을 둔 CJ그룹이 사료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은 이 회장의 '한식 세계화'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식생활을 포함한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화두로 제시해 왔다. 그는 평소 임직원들이 모인 행사 때마다 '한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강조해 왔다.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임직원들에게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겠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이 회장 복귀 직후 가장 큰 행사였던 'THE CJ CUP@ NINE BRIDGES'에는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전방위 마케팅을 펼쳤다.

동시에 CJ그룹은 통합 식품브랜드인 비비고를 통해 전세계에서 K-푸드 열풍을 일으키려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전역, 미국에서 비비고 브랜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CJ그룹이 현지생산 및 유통 방식으로 한식 세계화를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재료조달이 중요하다. 특히 외국계 기업인 CJ그룹 입장에서는 직접 주요 원재료를 생산해야만 거래 중단이나 일방적인 가격 인상 등 각종 외부 요소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베트남에 사료 공장을 지속 확대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인 글로벌 식품 사업을 위한 기초 작업인 셈이다. CJ그룹은 식품사업과 양돈사업을 병행해 직접 재료를 생산하고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 CJ그룹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서만 종돈과 모돈을 합쳐 약 1만5000두 규모의 양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10만수 이상의 종계사업도 하고 있다.

각 사업이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사료사업을 확대해 생산부터 식품제조까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CJ의 식품사업 전략은 이재현 회장의 한식 세계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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