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사상최대실적 경신한 정유업계…어디서 벌어 어디다 쓰나 살펴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정유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2년 연속 초호황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비(非)정유 부문(석유화학·윤활유)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절반이 넘어 눈길을 끈다. 특히 정유사들의 투자 비중 역시 비정유부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정유4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조95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비정유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파악됐다.

비정유부문 수익이 가장 높은 곳은 업계1위 SK이노베이션이다. 정유4사 중 유일하게 3조원대의 영업수익을 올린만큼 비정유부문 수익 역시 정유업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3조2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정유부문 수익이 1조5021억원, 비정유부문 수익이 2조70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5년 49%에 불과하던 비정유 부문 수익이 2017년 64%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비정유 부문을 강화해 4조원대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다음으로 비정유부문 수익이 많은 곳은 에쓰오일(S-Oil)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조4625억의 영업이익 중 비정유부문이 7690억원으로 52.6%를 차지한다. 반면 정유부문 수익은 6935억원으로 47.4%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3년 연속 비정유부문에서 절반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정유부문은 적자를 기록하며 비정유부문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는 지난해 2조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중 정유부문이 1조3414억원, 비정유부문이 6602억원을 차지했다. 비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사에 비해 다소 적은 편이다. 그만큼 GS칼텍스는 앞으로 적극적인 비정유부문 투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GS칼텍서는 나프타분해설비(NCC)보다 경제성이 높은 올레핀 생산시설(MFC)에 2조원 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석유화학 제품군으로 사업영역 확장 뿐 아니라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돌파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조2605억원을 벌어들였다. 최근에는 화학업계 1·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석유화학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하는 등 해마다 비정유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2020년까지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