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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빨간머리 앤과 파트라슈 만나려면…키덜트 성지 팝콘D스퀘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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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미디어, 팝콘D스퀘어 개장하고 세계명작극장전 열어

뉴스1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 주인공인 네로와 파트라슈가 루벤스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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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 = # 빨간 머리를 한 소녀가 나오는 만화영화를 바라보며 흰머리가 살짝 보이는 여성이 감탄을 뱉는다. 한 중년의 신사는 루벤스의 그림 '십자가에서 내리다'를 보고 있는 큰 개와 소년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

'빨간머리 앤'과 '플란다스의 개' 등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한자리에서 추억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현장을 찾았다. 콘텐츠 라이선싱 전문기업 대원미디어가 지난 9일 '팝콘D스퀘어(PopconDSquare)'를 개장하고 첫 전시로 '세계명작극장전(展)'을 개최했다.

팝콘D스퀘어는 대원미디어가 라이선싱하는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관, 라이브 극장, 캐릭터샵, 카페 등이 한자리에 모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첫 전시회인 '세계명작극장전'은 추억 속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세계명작극장은 후지TV가 지난 1975년부터 방영한 애니메이션이다. 해외 아동문학을 원작으로 총 24편의 시리즈로 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75년 '플란다스의 개'의 방영을 시작으로 '빨강머리 앤', '톰 소여의 모험', '소공녀 세라', '작은 아씨들' 등을 방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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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D스퀘어에서 열린 세계명작극장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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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는 세계명작극장 속 주인공들과 각 작품의 배경을 소개하는 콘셉아트, 애니메이션 원화작품, 실물크기의 피규어 등이 전시됐다. 각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감독과 원작자를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오래전 작품들이지만 전시된 작품들이 칙칙하거나 촌스럽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배경과 캐릭터의 풍부한 표정이 주는 감동은 세월이 흘러도 낡지 않았다.

전시회의 백미는 각 작품의 제작에 쓰인 스케치와 레이아웃, 채색화, 오리지날 드로잉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원화전시 코너다.

추억 속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했을 젊은 세대의 관람객들도 원화전시코너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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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극장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캐릭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News1


애니메이션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한 블로거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의 거장들이 작업한 흔적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오래전 작품들이지만 다시 상영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작화가 세련되고 뛰어나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은 작품을 보며 옛 추억을 되새겼다. 부부가 함께 찾았다는 김 모 씨(50)는 "빨강머리 앤과 다이애나, 길버트가 삼각관계였는지 아내와 논쟁 중이었다"며 "시간이 흘러 스토리가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을 다시 떠올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시회 곳곳에 있는 스크린에서는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었다.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은 유년기를 함께 보낸 앤과 톰소여, 세라, 네로, 라스칼, 그리고 플란다스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전시회장 밖에는 도라에몽과 짱구, 원피스 등 대원미디어가 라이선싱하는 작품 속 캐릭터를 활용한 캐릭터샵 '애니랜드'와 브런치카페 '팝퍼블'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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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 대원미디어 회장이 휠체어에 앉아 팝콘D스퀘어를 둘러보고 있다. 정 회장의 좌측에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가 함께 걷고있다. © News1


한편 이날 전시회 개막식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산 증인인 정욱 대원미디어 회장과 정동훈 대표 부자가 함께 참석했다. 정욱 회장은 관계자들과 팝콘D스퀘어 곳곳을 둘러보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정동훈 대표는 "키덜트(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이 서로 소통하며 즐기고 소비하며 어울릴 공간이 필요하다"며 "팝콘D스퀘어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팬덤을 활용하고 라이선싱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h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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