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KRX300 급락장서 데뷔…코스피·코스닥보다 더 하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첫 1주일간 6.67% 하락…코스피200·코스닥150보단 '선방'

연합뉴스

9일 1,411.90으로 마감한 KRX300 지수
[한국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연기금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투자 유인을 위해 만들어진 새 통합지수 'KRX300'이 지난 5일 첫선을 보였으나 급락장 속에 코스피나 코스닥지수보다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코스피200과 코스피150 등 지수 성격과 방법론이 유사한 기존 주요 벤치마크(운용기준) 지수보다는 흐름이 양호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은 지난 9일 전거래일보다 29.23포인트(2.03%) 하락한 1,411.90으로 장을 마쳤다.

첫날인 5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간은 전주(소급산출 지수) 대비 6.67% 내렸다.

이 기간 급격한 조정장세가 이어진 만큼 지수 하락 자체는 불가피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가 6.40%, 코스닥지수는 6.32% 각각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KRX300의 수익률이 더 부진하다.

기존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100(-6.52%)과 비교해도 KRX300이 더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KRX300의 이런 흐름이 이번 조정장세가 대형주 위주로 진행된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의 조정 폭이 더 컸다. 코스피 안에서도 중·소형주가 낫다"며 "KRX300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통합 시가총액 상위 700개 종목을 두고 편입 종목을 정해 (대형주 조정의) 영향을 더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별 시총 상위주 위주로 구성된 기존 주요 벤치마크 지수들보다 KRX300의 성과가 더 나았다.

코스피200지수가 같은 기간 6.78%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는 7.71% 떨어졌다. 이와 비교하면 KRX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RX300 구성 종목과 시총 비중을 보면 코스피200에 바이오 종목을 더한 지수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나 코스닥보다는 코스피200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며 "그런 면에서 KRX300 성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RX300이 기존 벤치마크 지수들과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시장이 급락 장세에서 벗어나 정상적 흐름을 찾은 뒤에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하고 불안 심리를 자극한 요소들이 해소돼야 지수의 본래 목적이 드러날 수 있다. 또 현재 구성 종목이 일시적으로 305개인데 정기변경 이후 300개로 자리 잡고 나면 좀 더 정확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 구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KRX300에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에 없는 은행·보험주와 거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들이 포함돼 있어 경기 회복·금리 상승기에 다른 지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RX300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을 높인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시가총액 상위 700위 이내에 들면서 거래대금 순위가 85% 이내 우량종목들로 구성됐다.

편입 종목들의 2010년 1월 시가총액을 기준(1,000)으로 선출하며 종목 정기변경은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다.

KRX300의 부진한 초반 흐름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수 추종 상품 출시 채비에 분주하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지난 8일 KRX300르 추종하는 첫 인덱스 펀드인 '신한BNPP스마트KRX30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사들도 KRX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내달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표] KRX300 및 주요 지수 일간·주간 수익률 추이

 ┌───┬────┬────┬────┬────┬────┬────┬───┐ │기간  │KRX300  │코스피  │코스닥  │코스피  │코스닥  │KRX100  │KTOP30│ │      │        │        │        │200     │150     │        │      │ ├───┼────┼────┼────┼────┼────┼────┼───┤ │2월5일│   -1.55│   -1.33│   -4.59│   -1.14│   -5.24│   -1.11│ -1.48│ ├───┼────┼────┼────┼────┼────┼────┼───┤ │2월6일│   -1.4-│   -1.54│   -0.01│   -1.63│    0.84│   -1.62│ -1.48│ ├───┼────┼────┼────┼────┼────┼────┼───┤ │2월7일│   -2.63│   -2.31│   -3.29│   -2.37│   -4.62│   -2.40│ -2.66│ ├───┼────┼────┼────┼────┼────┼────┼───┤ │2월8일│    0.79│    0.46│    3.85│    0.37│    5.05│    0.48│  0.47│ ├───┼────┼────┼────┼────┼────┼────┼───┤ │2월9일│   -2.03│   -1.82│   -2.24│   -2.18│   -3.05│   -2.02│ -1.89│ ├───┼────┼────┼────┼────┼────┼────┼───┤ │5∼9일│   -6.67│   -6.40│   -6.32│   -6.78│   -7.17│   -6.52│ -6.87│ └───┴────┴────┴────┴────┴────┴────┴───┘ 


※ 전거래일·전주 종가와 비교.

(자료: 한국거래소·코스콤)

inishmor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