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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화학업계 빅2 '3조클럽' 재도전 기상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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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지부문 활약 올해도 호실적 기대

롯데케미칼, LC타이탄 등 증설물량 수익성 개선 전망

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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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화학업계 양강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나란히 2조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두회사 모두 3조 클럽 가입은 아쉽게 다른 기회로 미뤘다.

화학 시황의 고공행진 속에 올해 3조원 재도전 전망은 밝은 편이다. LG화학은 중대형 전지부문의 수익성 확대,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의 증설이 실적에 힘을 보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9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LG화학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2조92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맏형' LG화학은 화학업계 1위로 복귀했다. 롯데케미칼과의 격차는 9억원에 불과했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기초소재 사업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부진으로 영업이익(1조9919억원)이 2조원을 밑돌았다.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2조원(2조5443억원) 시대를 연 롯데케미칼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내주며 체면도 구겼다.

LG화학의 실적 개선은 전지, 정보전자소재, 팜한농 등 적자 사업의 부활 덕분이다. LG화학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9.6%에서 이번에 11.4%로 뛰었다. 화학사업에 주력하는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은 18.4%로 전년 19.2%에 비해서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의 관심은 올해 화학 '빅2'의 3조원 클럽 가입 여부다. 증권업계는 올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2조9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세계 경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안정적인 유가로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북미의 ECC(에탄크래커)가 신규 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압도하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가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고 환경규제를 강화해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2월부터 증설 물량이 풀린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부터 에틸렌 9만톤, 프로필렌 12만7000톤, 방향족제품 13만4000톤이 추가 생산된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공장은 올해 상반기 폴리프로필렌(PP) 20만톤 증설도 마무리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LC타이탄의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면서 "증설작업을 위해 낮아졌던 기존 설비의 가동률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은 ABS, PVC 등 주력제품의 시황 호조를 기반으로 올해 전지부문에서 추가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달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는 전기차 배터리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동차 전지부문 매출이 1조8000억원에서 올해 2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42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지난해 전지부문에서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폭이 크진 않지만 6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끊는 등 사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 부호를 지워가고 있다.

전유진 IBK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사업부는 전지가 될 것이며 특히 중대형 전지부문의 매출증대와 흑자전환이 관심사"라면서 "기초소재부문은 4분기 예정된 여수NCC 정기보수와 북미 신규물량 등의 영향으로 전년과 유사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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