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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경기는 졌지만…아이스하키 관중들, 北응원에 "가슴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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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같았다" "선전 활동" 등 다른 의견도

뉴스1

북한 응원단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를 찾아 응원하고 있다. 2018.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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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김다혜 기자 = 북한 응원단은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선보였다. 일사불란하게 한반도기를 흔들거나 율동했고 "우리는 하나다"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한 관중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남북이 한 마음으로 '코리아팀'을 응원한 것이 감동적이었단 의견도 많았지만 "로봇 같고 부자연스러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시 동구에 사는 박혜숙씨(36·여)는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칠 때 마음이 통한 것 같았다"며 "우리보다 더 열심히 응원하고 퍽을 놓칠 때 더 아쉬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여덟살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현진씨(38·여)도 "'우리는 하나다'라는 단어가 북한 응원단에서 먼저 나오고 같이 하게 됐을 때 울컥했다"고 했다.

김동준씨(40)는 "규칙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이 역동적으로 느껴졌다"며 "이러한 교류가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반면 김덕호씨(45)는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응원하는 것처럼 획일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받았다"며 "저희가 흔히 접하는 자유로운 것과는 달랐다"는 인상을 전했다.

김남희씨(32·여)는 "로봇 같기도 했고, 힙합 공연 등 장내 행사가 있는데도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시키는 대로 응원을 해 주변과 어우러지지 않고 따로 논 느낌"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에 사는 이동원씨(69)는 "북한 응원단원들이 너무 자유가 없는 것 같아서 불쌍했다"며 "저렇게 선전한다고 해도 꼭두각시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예선 1차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0-8로 패배했다. 단일팀은 오는 12일 스웨덴과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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