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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민-바른 통합에 한국당 은근 '견제'…중도우파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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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도부 "3등+4등=7등" 애써 외면

당내 일각서는 "중도우파 이탈 상황 우려해야" 지적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8.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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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유경선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우여곡절 속에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도 제3당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겉으로는 '미니정당 합당론'을 펼치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통합개혁신당이 한국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자, 분주한 손익계산 속에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신당이 합리적 중도·개혁 보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은 자신들에게 지지를 보내온 중도우파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3~25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 26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통합신당이 등장할 경우 민주당은 37%, 신당 17%, 한국당 10%, 정의당 5%, 통합반대당 4% 순으로 지지율이 나타났다.

통합신당 지지율이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이 여론조사를 인용해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양당구도로 급속히 진입할 것"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물론 1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29~31일 유권자 15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내놓은 잠재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42.9%, 한국당 20.4%, 통합신당 11% 순으로 집계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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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추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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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추이상 신당 창당의 컨벤션 효과가 일부 나타날 조짐이어서 한국당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지금 상태로는 한국당이 지방선거 등에서 절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합리적인 보수가 떠나가는 상황에 대해 긴장하고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전문가들도 통합신당의 등장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보다 한국당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 등 통합파가 상당한 홍역을 앓고 있긴 하나, 천신만고끝에 통합을 성공시킨다면 한국당은 견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은 결집하는 반면, 개혁 보수 세력은 양쪽으로 흩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6월 지방선거 결과와 현재의 지지율 추세를 연결짓는 것은 섣부르다는 논리로 접근하고 있다. 설사 통합신당의 현재 지지율이 근소하게 한국당을 앞서더라도 영남이라는 명확한 텃밭을 사수하고 있는 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통합신당이 한국당을 앞서긴 힘들다는 주장이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도부는) 3등과 4등이 합치면 7등이 된다(홍준표 대표, 지난달 24일 페이스북)는 생각이 그대로"라며 "그 정당은 이쪽 저쪽(보수, 진보)에서 다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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