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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민-바른 통합당 새 리더십은…安·劉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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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통합을 위해 손 맞잡은 '안철수-유승민'


劉 "安, 무조건 사퇴 아냐"…사퇴불가 입장 고수

安, '백의종군' 뒤집기 어려울 듯…劉설득 관건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오는 13일 출범할 예정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신당'의 새 리더십을 두고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안철수 대표와 공동대표직을 맡아야 한다는 유승민 대표가 서로의 입장이 달라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 중재파 의원들을 겨냥해 '통합 합류 시 2·13 통합 전당대회 이후 사퇴'를 공언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전당원투표를 제시하며 '통합 완료 후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번에도 조건부지만 백의종군 뜻을 재차 표명한 만큼 이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유 대표는 안 대표의 입장표명 직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안 대표와 제가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재차 '백의종군 불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1일에도 "(안 대표가) 무조건 내려오겠다는 게 아니라 조건부로 내려오겠다고(한 것)"라고 강조했다.

통합을 이끌어가는 두 대표 사이에 이처럼 차기 리더십을 놓고 입장차가 두드러지자 일각에선 벌써부터 통합신당의 헤게모니 다툼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안 대표 측에서는 '안 대표가 사퇴하면 유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다. 유 대표의 사퇴 없이 안 대표가 일방적으로 사퇴할 경우 안 대표로선 통합에 반대하는 민주평화당 창당파에 "국민의당을 유 대표에게 통째로 넘겨줬다"는 공세 빌미를 주게 된다.

아울러 당내 갈등으로 인해 통합 추진에 악천고투했던 안 대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통합을 추진한 유 대표가 홀로 통합신당 '간판'으로 서게 되면 국민의당 통합파 사이에서도 불만 목소리가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미 국민의당 내부에선 유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밝히지 않자 "가만히 앉아 받기만 한다"는 말이 나온지 오래다.

그렇다고 안 대표가 백의종군 입장을 철회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지난해 12월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선언한 '통합 완료 후 백의종군' 약속을 뒤집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의 '2·13 통합 전당대회 이후 조건부 사퇴' 의사는 지난해 12월 '통합 완료 후 백의종군'에서 일보 후퇴한 입장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미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아예 백의종군 입장을 철회한다면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인 것이다.

안 대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자신의 블로그에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제 사퇴가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그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그는 전날에는 같은 글을 자신의 팬카페에 직접 올렸다.

이때문에 결국 안 대표가 유 대표를 설득해 함께 백의종군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유 대표에게 동반 사퇴를 설득해 두 대표가 모두 백의종군하며 새로운 얼굴을 리더십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내 통합파에서 최근 중재 쪽에 힘을 싣고 있는 송기석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 "양당에서 앞으로 미래를 나타낼 수 있는 초재선 의원들이 아주 치열하게 경쟁해 지도부가 구성되면 동서 통합, 개혁 이런 측면에서 더 강한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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