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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민의당 중재파도 결국 두 쪽…‘통합 3·민평 2’로 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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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는 것일까.

분당 위기에 놓인 국민의당 내 중재파 5인도 결국 정확히 양 갈래로 나뉘었다.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찬성·반대 중간지대에서 갈등 봉합에 힘써왔던 박주선·김동철·주승용·황주홍·이용호 의원 등 중재파 5인방도 2월 1일을 기점으로 서로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5명 가운데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몸을 담는 통합개혁신당 합류가 유력한 반면, 황주홍·이용호 의원은 민주평화당행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김·주 의원은 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진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날 중재파 의원들의 회동에서 세 의원은 “최선이 무망한 상태에서 차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민평당 합류 가능성은 일축해 사실상 통합신당행 발표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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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황 의원은 회동 도중 기자들과 만나 “중재가 사실상 완전하게 실패한 것”이라고 밝히며 자리를 떠버렸다. 이어 황 의원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선택의 기로에 섰고, 민주평화당을 선택하려 한다”며 민평당행을 공식 선언했다.

황 의원은 입장문에서 “통합하려는 이들에 대한 신뢰 훼손과 깊은 절망, 그리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민주평화당에 대한 압도적 지역내 여론에 따라 이렇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주선 선배를 비롯한 중재파 동료들과 다른 길을 걷게 되는 일은 슬프기조차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택의 기로에 선 중재파 내부에서도 특히 진로를 고심하던 이 의원도 민평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2일쯤 당직을 사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이 의원의 민평당행은 호남 지역구 주민들과 당원들의 여론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신당행을 택한 박·김·주 의원 또한 광주·전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여론의 압박을 받는 처지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은 국회부의장(박주선)·원내대표(김동철)·전직 원내대표(주승용) 등 중량감이 큰 인사들이어서 통합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안 대표의 ‘국민의당 몫’ 빈 자리를 채울 당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향후 당과 국회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후보로 앞순위에 오를 인물들이다.

중재파 내부의 이 같은 입장 차도 ‘양 갈래’ 진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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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파로 분류되지만 최근 공식석상에 얼굴을 보기 힘든, 손금주 의원(초선)은 통합신당이냐, 민평당이냐, 무소속으로 남느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환보·박순봉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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