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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안철수 “13일 통합 전대 후 대표직 사퇴…중재파 함께해달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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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권 내려놨지만, 잠적 없다 “통합신당 성공 위해 전면서 노력”

- 지방선거 후보 가능성은 여전…장진영 “서울ㆍ부산시장 나와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 전당대회 직후 사퇴를 공식화했다.

안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을 창당하는 2월 13일에 통합 전당대회를 완결시키고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를 만류한 많은 분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분당이 되는) 상황에서도 분열을 막고자 중재를 하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다당제를 지키는 수장”이라며 “중재파는 통합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을 채어주고, 역사적으로 최초인 중도개혁정당을 함께 세워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헤럴드경제

[사진설명=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 사퇴 공식화는 ‘공동 대표론’을 주장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전당대회 전 사퇴’를 주장한 국민의당 중재파 사이에서 찾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통합동력을 강조한 유 대표에게 ‘통합까지는 책임진다’는 메시지를, 중재파에게는 ‘사퇴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그러나 유 대표와 사전 협의는 미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대표는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유 대표와는 아침에 말했다”며 “깊은 이야기는 추후에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언을 하겠다고 전달만 했다는 이야기다. 유 대표는 이에 “안 대표가 조건부 사퇴발언을 한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당권 포기가 은둔ㆍ잠적 행보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방선거 선수로 뛸 가능성은 여전하다.

안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리베이트 사태로 국민의당이 탄압을 당할 때,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과 (이번 사퇴는) 다르다”며 “직위와 상관없이 통합신당 성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에 “사퇴 선언은 당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미다. 통합신당에는 지방선거 승리가 필요하다”며 “안 대표가 서울시장이든, 부산시장이든 깃발을 들어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사퇴를 다시 한번 공식화하자 중재파는 회동을 하고 반응을 정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사퇴안이 중재파가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적극적인 통합신당 합류까지는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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