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비서실장 송기석 "통합과정, 절차적 미흡…논란의 소지 있어"

'비례대표 출당' 의견도…거취 질문엔 "상황이 닥치면 판단하겠다"

원내대책회의 참석한 송기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동철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3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작업에 대해 "충분한 소통이나 설득이 부족했다. 절차적으로 미흡한 점이 꽤 있다"며 "법률가의 관점에서 지나친 부분이 분명히 있고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대표적인 당내 통합파 의원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 새벽 6시에 시작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투표권을 갖는 대표당원에 대한 '정리작업'을 거쳐 모집단을 줄인 것에도 "제가 보기에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투표 가결을 위해서 그런 측면도 있다.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저는 안철수의 개인 비서실장이 아니고 당 대표의 비서실장이다. 국민의당이 바른 방향으로 가는 데 조언을 해야 하고 대표를 보좌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제가 보기에도 비합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가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 '국민이 당을 보고 투표해 당선시킨 것이므로 당의 자산이다'며 출당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비례대표 의원들도 가만히 있다가 의원이 된 것이 아니다. 당선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본인이라면 출당시켰을 것이라는 얘기냐'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향후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통합이라는 것은 결국 외연 확장이다. 마이너스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립파 의원들을 안 대표가 어떻게 설득할지 정치적 역량과 결단의 문제도 있다. 상황이 닥치면 저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조건 통합파 쪽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이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이 옳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지금처럼 당이 분열되는 형태의 통합은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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