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 500여명 모여 축구 응원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베트남 대표팀을 함께 응원하기 위해 27일 모인 교민들은 승패를 떠나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었다며 박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항서 매직' 기원하는 베트남 교민들 |
이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 체육관에는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전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전국 각지의 베트남 교민 500여 명이 속속 모여들었다.
'베트남 화이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른 이들은 경기 내내 금성홍기와 손수 만든 응원 피켓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응원전을 벌였다.
비록 화질이 떨어지는 인터넷 스트리밍 영상을 보며 멀찍이서 하는 응원이었지만 열기는 베트남 현지 못지않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아쉬움에 침묵하던 응원단은 전반 40분 베트남 미드필더 응우엔 꽝 하이의 그림 같은 프리킥골이 터지자 체육관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경기장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1시간 가까이 이어진 하프타임 동안에는 가수 빅뱅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연장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우즈벡 공격수 시도로프에게 추가 골을 허용해 우승컵은 쥐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으로 건너온 '박항서 매직' |
경기를 지켜본 찌에우 홍 응옥(25)씨는 "유럽 축구리그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대표팀 경기를 결승전 무대에서 지켜볼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다"라며 "기적을 만들어 준 박항서 감독과 열심히 해 준 선수들 덕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윙 탁 람(28·여)씨는 "눈이 오지 않는 베트남에서 훈련한 선수들이 눈이 쌓인 축구장에서 경기하려니 적응이 어려웠을 것 같다"라며 "그래도 대표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쳐줘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원옥금 주한베트남교민회 회장은 "교민회 차원에서 한국에 있는 박항서 감독의 가족들을 찾아가 감사인사를 드리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박 감독의 인기는 절대적"이라며 "박 감독이 귀국하면 교민들이 공항에 마중 나가 감사의 뜻을 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눈부신 성적을 낸 박 감독과 대표팀에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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