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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바른 '통합신당' 시너지 효과 제각각…조사방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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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리얼미터 결과 달라…전문가 "전화면접·ARS 비중 차이 탓"

연합뉴스

국민-바른, 통합기구 출범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탄생할 이른바 '통합개혁신당'의 합당 시너지 효과를 두고 양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여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한국갤럽은 26일 공개한 1월 넷째 주 조사에서 통합개혁신당의 지지율이 17%를 기록해 현재 양당의 지지율 합계 12%보다 5%포인트(p)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 대로라면 두 정당이 하나로 합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셈이다.

갤럽은 이에 대해 "창당 준비 과정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기존 정당은 기성 정치, 신생 정당은 새로운 정치의 프레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리얼미터는 전날 공개한 조사 결과에서 통합개혁신당의 지지율이 12.7%에 그쳐 양당 지지율 합계 13.3%보다 오히려 0.6%p 낮다고 소개했다.

리얼미터는 앞서 지난 22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통합개혁신당의 지지율이 9.9%에 불과해 두 정당 지지율 합계 11.6%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당 통합 효과에 대한 갤럽과 리얼미터의 이런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통합에 찬성하는 진영과 반대하는 진영이 각자 자신들에 유리하게 아전인수격으로 인용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조사 결과의 차이는 서로 다른 조사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갤럽은 100% 전화 면접방식을, 리얼미터는 90% 자동응답(ARS) 방식과 10% 전화 면접방식을 각각 사용한다.

이 중 전화면접은 조사원이 조사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일일이 질문을 읽어주고 답변을 받는 방식으로, 통상 유권자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하고 휴대전화와 집 전화를 일정 비율로 섞는다.

ARS의 경우 미리 질문을 녹음한 후 이를 전화로 틀어주는 방식이다. 무작위 표본 추출이나 휴대전화·집 전화 조사 병행은 ARS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지에 관한 논쟁은 별론으로 하고, 조사 방식에 따라 조사 결과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샤이 보수층'이 늘었다"며 "이들은 ARS가 아닌 전화면접에서 한국당을 지지하면서도 통합신당을 지지한다고 본심과 다르게 응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원의 육성을 접하면서 응답자가 '진심'을 감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진보와 보수 양 극단의 지지자는 정치적인 의견 표명에 적극적이어서 ARS 기계음이 나와도 귀찮아하지 않고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대로 전화면접을 하면 중간지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양 극단을 꺼리는 유권자가 통합신당을 더 많이 선택할 여지가 있는 만큼 전화면접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공동 기자회견 하는 안철수-유승민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25일 오후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25 psykims@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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