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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중재파 "조기사퇴" 劉 "공동대표"…安, 전대 D-10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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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당 등진 중재파, 安 압박·통합 합류 명분 요구?

통합파·바른은 중재안 부정적…박지원, 원심력 차단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박주선 부의장실에서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과 회동을 마친 뒤 부의장실을 나서고 있다. 2018.1.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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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민의당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안건 처리를 위한 2·4 임시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5일 '당 대표직 조기사퇴' 등 중재안(案)을 놓고 안철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진 모습이다.

안 대표는 '보다 완전한 통합'을 위해 중재파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통합파와 바른정당 측은 안 대표의 조기사퇴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전날(24일) 중재파로부터 조기사퇴 중재안을 거듭 제시받은 뒤 "혼자 결단할 것은 아니다"라고 답하고선 측근들과 머리를 맞댄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파 측은 안 대표가 조기사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분명하다. 조기사퇴의 명분이 없는데다, 전대 전 사퇴 시 통합개혁신당(가칭)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파 한 의원은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통합 끝나면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조기사퇴와는) 며칠 간격이다. (조기사퇴는)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바른정당에서는 오히려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를 거론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안 대표의 전대 전 사퇴에도 부정적이다.

하지만 통합개혁신당의 의석수가 현재 국민의당 의석수(39석)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놓고 당 안팎의 비판이 적지 않아 이 문제를 안 대표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안 대표에게는 향후 공동 행동을 하기로 한 중재파 의원 5명이 통합 반대파가 창당을 추진 중인 민주평화당(약칭 민평당)에는 합류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친 것도 부담이다.

안 대표의 전대 전 사퇴가 중재파에게는 통합개혁신당 합류의 명분이 된다. 당내 유보파 의원들도 이들 중재파의 향후 행보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있어 안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모인다.

중재파인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은) 엎질러진 물이라 어쩔 수 없다. 지금 그쪽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바른정당 측이 안 대표와의 공동대표 체제를 바라는 것에 대해 "국민의당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게 오해였구나 이해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전대 직전 당 대표직을 사퇴함으로써 통합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중재·유보파도 끌어안는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한 중재파 의원은 통화에서 "고민의 문제가 아니다. 결단의 문제다. 28일 반대파가 창당발기인대회를 한다는 것 아닌가. (안 대표가)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은 안 대표에게 넘어간 상태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재파 의원님들과 계속 얘기 나누겠다"고만 답했다. 통합파 한 의원은 "결심은 대표님이 하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반대파 의원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재는 헛수고다. 중재를 철수하라. 안철수는 철수 안 한다"라며 원심력 차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중재파 의원들의 지역구가 대부분 통합에 비교적 부정적인 호남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중재를 포기하심이 사는 길"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 대표 어제도 '고민해보겠다'. 시간 벌기용으로 써먹는 것"이라며 "절대 안 물러갈 사람"이라고 말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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