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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미 해군 올해 첫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 중국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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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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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올해 처음으로 군사 작전에 나서자 중국이 강력 반발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국방부 홈페이지 자체 방송에 군복 차림으로 출연해 지난 17일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인 ‘호퍼함’이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12해리(약 22.2㎞) 안쪽까지 진입한 것을 확인하고 중국 군함이 출동했다고 발표했다. 스카보러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다투는 지역이다. 우 대변인은 이날 방송에서 “미 구축함이 황옌다오 인근 해역을 멋대로 들어왔다”며 “중국 미사일 호위함 황산호가 즉각 출동해, 미 군함임을 식별한 뒤 경고하고 쫓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군함의 남중국해 인근 해역 불법 진입은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할 뿐더러 양국 군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 추세와도 역행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주권과 역내 국가의 노력을 존중해야 하며 말썽을 피우거나 풍파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미 군함의 행위는 중국 주권과 안보이익을 훼손하고, 중국 선박에 중대한 위협을 끼쳤다”고 강력 반발하며 “중국은 주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7일 미국이 펼친 ‘항행의 자유’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다섯번째,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짓고 비행훈련을 벌였고, 미국은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왔다.

한편 미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를 테러 저지에서 중국과 러시아 견제로 전환한 새 국방전략을 발표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존스홉킨스대에서 새 국방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세계는 다시 한번 현실로 등장한 강대국간 경쟁으로 전지구적 변동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에 맞서는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지만, 테러리즘이 아니라 강대국간 경쟁이 지금은 미국 국가안보의 최우선 초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국방정책 지침이 될 새 국방전략 보고서는 2014년 이후 처음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5년간 이슬람 과격분자를 겨냥해온 미국의 군사 전략이 이제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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