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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아버지도 여기서 월급 받고 있지” 박범계, 내부자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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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카인 다스 부사장, 이상은 회장 ‘월급사장’ 암시 발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 이동형 다스 부사장이 “아버지도 여기서 월급 받고 있지”라고 말한 녹취록이 21일 공개됐다. 녹취록은 과거 다스에 근무했던 직원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제 소유주임을 짐작하게 하는 내부고발이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의원(55)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은 회장이 월급 사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의 아들이 실토했다”며 2016년 이동형 부사장이 다스 관계자와 나눈 대화 등 다스와 관련된 녹취록 3건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 부사장은 아버지인 이상은 회장이 “월급 받고 있지”라고 한 뒤 “나도 서울대나 연대 나왔으면 여기 안 있어. 어디 갈 데도 없으니까”라고 했다. 다스의 주요 주주인 이상은 부자가 ‘월급쟁이’일 뿐 실소유주는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다스의 협력업체로부터 받은 수억원대 리베이트가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주장이 담긴 녹취록도 공개됐다. 박 의원은 “이동형은 사촌형 김모씨의 고철사업체로부터 6억300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며 “2016년 김씨가 이동형에게 리베이트 명목으로 준 돈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이동형은 이상득, 이명박에게 줬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녹취록에 의하면 이동형은 대학관광으로부터 매달 230만원씩 3년간 72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고 이것이 문제가 되자 아무 잘못 없는 부하 직원에게 ‘네가 총대 메라’며 덮어씌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이 이명박 청와대 민정수석실 박모 행정관에게 관련 문제를 전달했으나 묵살당했고, 인사 불이익을 받다 다스를 떠났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검찰 수사를 두고 “이 전 대통령 일가가 돈을 위해서 벌인 파렴치한 행위에 치를 떤 측근들의 양심선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 ‘정치공작’이라는 이 전 대통령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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