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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바른 '통합신당' vs 反통합파 '개혁신당'…제 갈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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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양당의 통합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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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가칭)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세력이 21일 ‘개혁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하며 반격에 나섰다. 개혁신당 창당에 나선 국민의당 의원은 18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 측이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결국 신4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당내 통합 반대파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추진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평화·민주·개혁을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 열망을 모아 오는 28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겠다"며 "내달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보수대야합을 강행하면, 같은 달 6일 (개혁신당)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18명이다. 이 중 비례대표 의원 3명은 당을 자진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의석 수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6석을 가진 정의당과 힘을 합쳐 '공동교섭단체'를 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당장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고민이다. 선거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텃밭인 호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면대결할 경우 승리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통합신당’ 역시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공동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신당의 구체적인 비전과 운영 원칙에 대해 밝혔다.

두 대표는 먼저 통합신당 창당 이후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과의 추가 당대당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이탈 의원은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통합신당 역시 소속 의원 숫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민감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박인숙 의원 탈당에 이어 추가탈당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중재파 의원들의 합류를 위한 설득이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안 대표는 국민의당 내 통합에 반대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조치 시키지 않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안 대표는 "민의에 의해 선택된 비례대표들은 당의 자산인데 그것을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비례대표 문제는 아직까지 국민의당 문제기때문에 창당 위해 노력하는 분께 맡기는 게 도리"라며 말을 아꼈다.

통합신당 역시 지방선거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소 2곳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양당 통합으로인해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가 중복되는 것도 문제다. 이에 출마 후보자 선정을 놓고 자칫 당내 내분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한편, 경선을 통한 컨벤션효과나 후보자 연대로 인한 지지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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