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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안철수·유승민, 통합 공식 선언…전방위 ‘정권 비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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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선언문 발표…신4당 체제 가시화

“정부 정책 오락가락” 날선 발언…안, 햇볕정책 사실상 폐기

내달 5~6일 ‘개혁신당’ 창당 앞두고 국회 의석수 확보 ‘주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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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56), 바른정당 유승민(60) 대표가 18일 공동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며 양당 합당을 못 박았다. 통합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를 전방위로 비판해 ‘정권 비판’이 ‘통합개혁신당(가칭)’의 기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국민의당 합당 반대파는 다음달 초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여야 ‘신4당 체제’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합당 반대파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에 힘을 싣는 쪽이어서 이들이 확보할 의석수가 20대 국회 역학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 안철수·유승민 ‘합당 못 박기’

안·유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합당을 ‘합리적 중도’(국민의당)와 ‘개혁적 보수’(바른정당)의 만남에 비유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했다. 안 대표가 유 대표 뜻을 수용해 햇볕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대북문제, 공무원 증원, 최저임금, 수능 절대평가, 어린이 영어교육 등 문재인 정부 정책을 거론하며 “무능, 독선, 오만에 사로잡힌 민생대책” “우왕좌왕, 오락가락하는 아마추어 정책” 등 전방위로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주요 기조가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특히 지역주의를 꼽으며 “구태정치를 결연히 물리치겠다”고 했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국민의당 호남 중진의원과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선언문은 안·유 대표가 신당 노선에 대해 협의한 결과물이다. 안 대표가 보수 쪽으로 한 클릭 이동했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합당은 양측 전당대회를 통한 승인 절차만 남게 됐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열어 합당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유 대표는 이날 ‘제10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이 국민의당에 계신다면 통합신당이 출범할 때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합당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시켜 의원직을 유지토록 해주는 ‘합의이혼’을 안 대표에게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 친·반안 의석수, 국회 역학 규정

국민의당 합당 반대파도 개혁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당 반대파는 전당대회에서 합당안을 부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되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달 5~6일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할 계획이다. 28일 창당발기인대회도 예정돼 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과 개혁신당 창당 추진으로 ‘신4당 체제’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당 안 대표 측과 합당 반대파가 각각 확보할 의석수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여야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121석, 자유한국당 118석, 국민의당 39석, 바른정당 9석, 정의당 6석 등이다. 문재인 정부 개혁정책에 우호적인 의석수는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을 포함해 총 129석이다.

국민의당 합당 반대파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개혁정책에 대체로 동조하는 입장이다. 개혁신당이 20석 안팎을 확보하면 문재인 정부의 개혁정책에 우호적인 세력이 원내 과반을 점하는 것이다.

개혁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은 전날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수가 되면 문재인 정부는 국회 다수파가 될 수 있다”며 “국회 다수파를 확보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든 우호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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