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공동선언 / 반대파 반발 우려해 당일 공지 / ‘통합신당 창당 후 합당’ 유력 / 정체성 크게 다른점 없다지만 MB수사·거취 등 엇박자 보여 / 국민의당 반대파 “결별 때 됐다” / 호남 등선 집단 탈당 가능성도 / 劉 “신당 출범전 반대파 정리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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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문을 발표한뒤 악수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갑자기 공지됐다. 안 대표는 양당을 대표하는 파란색 계열과 녹색이 함께 들어간 넥타이를, 유 대표는 파란색 단색 넥타이를 맸다. 두 사람은 사전에 합의된 통합선언 회견문을 번갈아 읽었다.
두 대표는 현 정부의 실정을 하나씩 짚으며 제3, 4당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양당 견해차가 가장 큰 분야로 지적돼온 안보 문제가 가장 먼저, 비중 있게 언급됐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 대표는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를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탈이념, 탈지역주의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안 대표는 “중도, 보수, 진보의 자산이 되고자 하면 합칠 이유가 없다”며 “합쳐서 대한민국 자산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영남이든 호남이든 충청이든 지역주의를 악용하는 정치를 벗어나는 게 당연한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 내용은 양당의 공동 포럼 논의를 토대로 한 것으로, 신당 강령 등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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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국민의당은 내달 4일 전국 23개 지역에서 ‘스마트 전대’로 명명된 화상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 안건을 의결한다. 바른정당은 19∼20일 의원 워크숍을 통해 향후 절차를 논의한다. 바른정당도 국민의당과 비슷한 시기에 전대를 열어 통합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야 한다. 이후 양당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통합신당을 창당하고, 기존 당과 합쳐지는 방식이 유력하다. 안 대표는 “창당할 때 양당이 합의해 (신당 지도부를) 뽑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체성 차이 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 제기도 계속된다. 두 대표는 이날 한 목소리로 “(정체성에서) 크게 다른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의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수사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사법적인 영역이며, 법을 어긴 부분이 있다면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 유 대표는 “정치보복이 돼선 안 된다. 그렇다고 법치에 어긋나서도 안 된다”고 답해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 통합 이후 거취에 대해 안 대표는 ‘백의종군’을 주장해왔으나, 유 대표는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백의종군은 얘기할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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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들이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통합신당 출범 선언을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동영, 장병완, 박주현, 유성엽, 김광수, 최경환 의원. 서상배 선임기자 |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선언은 수구보수의 대야합”이라고 성토하며 “결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호남 일부 지역에선 당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 대표는 이날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해 “오늘 발표한 길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이 국민의당에 계신다면 통합신당이 출범할 때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주형·이도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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