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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현장방문 나가 시장상인에 쩔쩔맨 장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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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보완대책 ◆

매일경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왼쪽)이 18일 오전 최저임금 관련 소상공인 의견 청취 및 일자리 안정자금 홍보를 위해 서울 관악구 신림사거리 일대 상점가를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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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에 따라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서울 신림동 시장으로 찾아갔다. 이는 청와대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 단장으로서 지난 11일 고려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난 데 이어 두 번째 현장 행보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관악구 신림동에 소재한 분식점 맛있는 집 소풍, 정육점 애우축산마트, 마트 코끼리마트 등 점포 세 곳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점포 사장과 직원들에게서 서민경제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고충을 가감 없이 들었다.

장 실장이 먼저 찾아간 분식점에서 인사를 건네자, 종업원은 "분식집이라는 게 워낙 일도 많아요. 12시간 일하니까 시간이 없잖아요. 요즘에 장사 안 돼서 짜증나 죽겠는데"라고 답했다. 이어 장 실장이 "왜 짜증나셨어요"라고 재차 묻자, 종업원은 "당연히 (장사가) 안 되니까 짜증이 나는 거죠. 종업원도 장사가 잘돼야 마음이 편하죠"라고 설명했다. 이 종업원은 "지금 사람들이 (최저)임금 올라간다고 좋아하겠죠. 그렇지만 그건 아니죠. 장사가 잘돼야 임금을 올려줘도 마음이 편하죠"라면서"종업원인데, 장사가 잘돼야 내가 받아도 마음이 편하고 떳떳한거지. 임금만 올라가면 뭐해요"라고 다소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이를 듣고 장 실장이 "임금이 올라가야 쓸 돈이 있죠"라고 이야기하자, 종업원은 "지금 장사가 안 돼서 허구한 날 문 닫는 사람도 많은데…"라며 거듭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장 실장이 지난 2일부터 운영되는 정부 지원금인 3조원 규모 일자리 안정자금뿐만 아니라 카드 수수료 인하, 임대료 인상 상한제(재계약 시 최대 5%) 등 정부 지원 대책을 자세히 소개했더니 해당 종업원의 마음이 풀렸고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이어 장 실장은 정육점과 마트 상인과의 대화에서도 가게 운영의 애로사항을 경청했으며 최저임금 지원 대책을 자세히 설명했다.

곧바로 장 실장은 상인들과 함께 근처 카페에서 간담회도 열었다. 장 실장은 "정부가 여러 대책을 만들었는데 안타까운 것은 그 대책이 잘 안 알려졌다"며 "절대 다수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데 일부 언론에서 '소상공인들이 다 망한다'는 식으로 해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의 경제구조에서 아무리 성장해도 저소득층 소득이 늘지 않으면 전체가 늘지 않고 소상공인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저임금을 늘리면 저축도 하겠지만, 소비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경기가 좋아진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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