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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통합개혁신당` 넘어야할 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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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 공동선언에 대해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즉각 반대에 나섰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유 대표는 최소한 의원총회를 열어 합당 토론과 총의를 모았다. 안 대표는 의총도, 합당 전대도 열지 않았다"면서 "안 대표 사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는 합당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대표적인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 역시 18일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반대파가 떨어져 나가 신당을 창당하는 시점에 대해 "창당은 2월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보고 최소 하루 이틀 사이"라며 분당이 임박했다는 점을 밝혔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안 대표와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만큼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바른정당에 남은 의원과 안 대표와 함께하는 의원의 규모를 합치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20석 확보에는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양당제가 더욱 고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한국 정당사는 '제3당 잔혹사'다. 국민적 지지를 받을 때만 다당제가 가능한 것이고, 다당제를 지키기 위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체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향후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많은 공통점이 있는데 사소한 차이점에 대해 지나치게 부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 대표 역시 "안 대표와 제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 안보 분야의 경우 '안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미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면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통합개혁신당의 '첫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에 대해서도 정치권 시선이 집중된다. 통합에 찬성하는 한 국민의당 의원은 "젊고 참신하고, 선거를 지휘해서 승리한 경험이 있는 분이 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젊은 정당'을 추진하는 통합개혁신당 입장에서 참신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동참하지 않는 '호남 중진의원'들의 향후 행보 역시 정계 개편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예산안 협상 등 주요 정국 때마다 국민의당 일부 의원과 손잡고 정국을 풀어나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향후 예산·법안 정국에서 국민의당과 결별한 호남 의원들의 협조를 기대할 수 있다. '선명한 진보' 성향을 갖춘 의원이 150명을 넘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은 눈앞의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갈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점이 변수다.

[정석환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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