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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安·劉 통합 선언, 여야 일제히 '야합정치'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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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반대파 ‘보수대야합 및 구체제퇴행’ 평가절하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노컷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양당 통합에 대한 통합공동선언을 발표하며 손을 잡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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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통합선언에 대해 여야 정당들이 일제히 '야합정치'라며 맹비난을 가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내부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전당대회 이전 통합발표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하면서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독재적 당 운영"이라고 안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통합에 이은 신당창당 선언을 평가절하했다.

국민의당 내부 통합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최경환 의원은 이날 양당 대표의 통합 선언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은 촛불혁명을 거부하는 대야합이고, 평화개혁을 거부하는 반민주적 시도"라며 "오늘 시점으로 양당 내부에서 합당 반대 불길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분당 위기에 처한 꼬마 안철수, 꼬마 유승민의 마이너스 합당은 보수패권 야합으로 결국 다당제를 죽이고 한국 정치를 무한대립 구체제로 퇴행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최근 안 대표와 신경전을 벌여온 박지원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선언문 발표는 불법이자 해당 행위"라며 "안철수식 '독재당' 운영은 박정희 전두환을 능가한다. 명백한 해당행위이기에 이번 통합선언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구보수 선언"이라며 "형님 먼저라더니 역시 유 대표가 이끈다. 유 대표는 미소와 자신감, 안 대표는 굳은 긴장된 표정"이라며 안 대표를 겨냥했다.

자유한국당도 양당의 통합선언 비난에 가세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 소양마저 의심받는 정치인 안 대표와 최측근마저 떠나보내고, 떠난 최측근까지 비판하는 협량한 정치인 유 대표의 결합이 국민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겠느냐"며 "당내 통합도 못 하는 지도자들끼리 통합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난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통합선언은 명분 없는 정치권의 이합집산이자 보수야합에 불과하다"며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며 아주 나쁜 말로 사실을 호도하며 정치 불신을 조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의 볼썽사나운 모습에 대한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 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같은 모습"이라며 "불평등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해결할 소득주도 성장을 비난하며 복지와 안전을 강화할 일자리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딴지 걸기'로 대선후보 당시의 약속까지 부정하는 내용의 합당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통합선언에 대한 여야 정당의 이같은 반응이 향후 선거를 앞두고 견제 차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 한 관계자는 "결국 선거국면에 돌입하면 통합신당은 한국당과 야권연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당은 단일야당 후보에 대해, 한국당은 공천 배분을 두고 긴장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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