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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트럼프 옛 측근 배넌, 뮬러 특검에게 다 털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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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정보위서 일부 질문에 함구…"백악관이 답변 거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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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가 등을 돌린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배넌이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배넌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검은 지난주 배넌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배넌의 변호사 윌리엄 버크는 배넌을 대신해 소환장 수락에 동의했다고 WSJ는 전했다.

배넌은 최근 '트럼프 이너서클'의 내막을 폭로한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과 사위가 러시아 측 인사와 접촉한 2016년 트럼프타워 회동을 반역적이라고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회동은 뮬러 특검의 핵심 조사 대상이다.

배넌은 마찬가지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하원 정보위원회에 전날 출석해서는 백악관과 대통령 인수위 시절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뮬러 특검에게는 모든 것을 말할 예정이라고 배넌의 측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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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뮬러 특별검사[AP=연합뉴스[



AP통신은 전날 정보위 비공개 면담 도중 버크 변호사가 실시간으로 백악관에 전화로 정보위 질문을 중계하고 배넌이 이에 답변해도 되는지 물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 측은 버크 변호사에게 백악관과 대통령 인수위 재직 시절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AP는 전했다. 버크 변호사가 백악관의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통령은 버크 변호사와 백악관 관계자의 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이를 "일반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WSJ는 배넌 측근을 인용해 배넌의 백악관과 대통령 인수위 시절 정보에 '행정특권'(executive privilege)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백악관 주장이라고 전했다. 행정특권은 입법·사법기관 정보 요청에 행정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거부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 권한이다.

그러나 배넌은 행정특권이 행정부 내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법무부가 임명한 뮬러 특검은 행정부의 일부이므로 특검에 모든 것을 말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이 측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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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EPA=연합뉴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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