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적 해결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 매우 크다"
제한적 선제타격 검토 여부에는 "어려운 포커게임…패 보이고 싶지 않다"
대북제재 중국 도움 언급하면서 "러시아는 전혀 돕지 않고 있다" 공격
트럼프-김정은 대화 테이블에 앉을까 (PG)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그러나 앉는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그들(북한)은 25년 동안 대화를 했지만, 우리의 전임 대통령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문제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길 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남북 대화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 이번 대화가 위기 해소에 도움을 주는 초기 단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북한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능력과 관련해 "그들이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진 않았지만 가까워졌고,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그들이 이만큼 가까워지거나 그런 능력을 갖기 전에 지난 25년에 걸쳐 다뤘어야 했던 문제"라며 전임 대통령들을 비판했다.
'북한에 대해 제한적인 선제타격을 검토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내가 어떤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매우, 매우 어려운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패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더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과 어떠한 형태로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답변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대해 "그들은 매우 많은 것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더 많이 할 수 있다"면서 "(북한) 교역의 93%가 중국을 통해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중국 대신 북한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에 중국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나, 러시아는 미국을 전혀 돕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중국의 빈자리를 메우며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지난달부터 대북 원유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대(對)북한 철강 수출을 전면금지하고, 원유와 정유 제품 수출도 제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0∼11월 러시아 선적 유조선이 공해 상에서 북한 선박에 최소 3차례 석유나 정유제품을 공급했다고 서유럽 고위 안보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러시아와 많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면서 "일부 경우에는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회수한 것을 러시아가 줄 개연성이 있다. 그래서 최종 결과는 할 수 있었던 것만큼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추가적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 우리는 미사일 방어 체제를 추가로 지시하고 있고, 미사일 공격 시스템도 더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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