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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안철수ㆍ유승민 통합선언…선택의 시간 다가오는 중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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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安 없는 국민의당이냐, 통합이냐’ 선택지 준 대표

- 대표급 정치적 결단…선택의 시간 다가오는 중재파

- 지방선거 노린 배수진, 통합돼도 지면 도루묵이기에

- 통합 반대파, 분당 속도도 빨라질 전망…20석 확보가 관건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안철수, 유승민 두 대표의 합당선언 이후 바른정당 의원들은 1박2일 워크숍을 갖고 합당을 준비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을 선언했다. 구태의연한 정치구조를 바꾸겠다는 다짐도 곁들여졌다. 양당 대표는 통합 논의 과정 속에서 수차례 행보를 같이했지만, 공식적으로 합당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럴드경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선언은 ‘통합이 안 되면 짐을 싸야 하는’ 배수진과 진배없다.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을 만드느냐, 통합이냐’는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통합파에 힘이 될 수 있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에서 가지는 상징적 지분이 큰 만큼 통합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음을 아직 정하지 못한 중재파에게도 ‘선택을 하라’는 메시지가 된다. 앞서 중재파인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가 열리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리기도 전에 안 대표가 강경한 반응을 내보였기 때문에 선택의 시간이 더 적어졌다.

바른정당 내부적으로 보면 탈당 연쇄작용을 막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번에 통합을 당론적 사안으로 만들면 추후 이탈자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된다. 통합에 칼을 꼽고 나가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앞서 기습 탈당한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도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바른정당은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도 단합을 강화해 탈당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19일엔 의원 워크숍을 1박 2일 일정으로 열어 단합을 다진다. 또 오는 24일엔 바른정당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한다. 안 대표가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당이 공동선언을 하면서 통합 시간표를 빠르게 잡는 이유엔 지방선거도 포함된다. 지방선거는 통합의 첫 성적표다. 고비가 많았던 통합을 이루더라도, 지방선거서 소득이 없으면 도루묵이 된다. 양당은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은 2위를 한다는 최소한의 목표가 있다. 자유한국당을 꺾고 대표적 야당으로 서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2월 통합이 필수적이다. 당장 2월 13일부터 시, 도지사와 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공직자 등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는 3월 15일 전에 사직해야 하기 때문에 2월은 결심의 달이다. 이 때문에 중도신당도 2월에 통합을 마쳐야 지방선거 일정을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다.

반면, 국민의당 분당 움직임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통합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더는 분당을 미룰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애초 18명으로 점쳐졌던 반대파가 원내교섭단체에 달하는 20명이 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통합선언도 중재파를 단속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지 못하게 하려는 의미가 크다. 중재파를 압박해 반대파로 빠지지 않게 하겠단 속셈이다.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지 못한다면 반대파가 추진하는 신당은 힘을 잃고 표류할 수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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