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8일 사평을 통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이 시점에서 안보리를 분열시키고 있는 것은 미국"이라며 밴쿠버 외교장관회의를 겨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밴쿠버 회의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전면적으로 결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오히려 미국이 선택적으로 결의를 집행하고 결의 밖에서 일방제재로 결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를 논의한 것도 안보리 결의 밖에 있는 것으로 안보리 권위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밴쿠버 회의에서 나온 강력한 대북 언사도 현재 남북한간의 긴장완화 분위기와 크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현재 남북한 간 이런 분위기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등 한국전 참전 동맹국 중심의 20개국 외교장관들은 전날 밴쿠버 회의에서 남북 대화를 지지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해선 "(기존의) 유엔 결의를 넘어서는 일방적 제재와 추가적인 외교 행동을 고려하는 데 합의했다"는 공동의장 요약문을 채택했다.
밴쿠버 회의에 중국과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다.
중국 외교부는 16일과 17일 이틀동안 루캉(陸慷)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가 합법성과 대표성을 갖추진 못한 냉전시대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아프리카 4개국 출장 와중인 17일 "국제사회는 누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추동자인지, 혹은 누가 한반도 정세를 다시 긴장국면으로 되돌리려는 파괴자인지 지켜봐야한다"며 밴쿠버 외교장관회의에 불만을 표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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