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사이 SK플래닛이 운영,제공하던 서비스는 매각,분사하거나 SK텔레콤과 11번가 등으로 이관됐다. SK플래닛 입장에서는 비효율적 운영을 효율화시키기 위해 오픈 API 중단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서비스 제공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 대상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어려움 발생이 불가피하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운영체제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제공하는 기능을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인터페이스며, 오픈AP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다. SK플래닛이 제공하는 오픈API는 T맵,11번가,멜론,시럽박스,스마트터치,OK캐시백 간편결제 등이다.
◆ SK플래닛, 오픈 API 서비스 3월까지만 제공
18일 SK플래닛 한 관계자는 "SK플래닛 개발자센터에서 제공하던 오픈 API를 2018년 3월까지만 제공하고 종료하기로 했다"며 "종료 과정의 일환으로 1월 19일부터 신규 사용자 가입과 기 가입자 서비스 변경도 중단된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던 커뮤니티 지원이나 테크 블로그는 당분간은 유지한다. 하지만 얼마나 존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그는 "오픈 API 서비스 중단에 따른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개발자센터 존폐는 현재 이견 조율 중이다"고 덧붙였다.
SK플래닛이 개발자센터 지원을 중단하는 이유는 그동안 제공하던 서비스가 모두 분사해 다른 회사가 됐거나 SK텔레콤 등 계열사 등으로 이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부에서는 개발자센터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SK플래닛은 이미 2017년 12월 1일부터 T맵 API 서비스를 종료하고 신규 가입은 SK텔레콤으로 이관시켰다. 웨더플래닛 API 서비스 역시 2018년 1월 1일부로 SK텔레콤으로 이관했다. 11번가의 경우도 11번가 자체 오픈 API 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SK플래닛이 이중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에 대해 "SK플래닛에서 제공하던 오픈API는 모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센터에서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 오픈API 개발사 "연속성 사라졌다"
일각에서는 SK플래닛 개발자센터의 기존 역할을 다른 회사로 이관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적잖은 문제가 나타났다고 지적한다.
웨더플래닛의 경우, SK플래닛은 SK텔레콤으로 이관이 이뤄진다고 공지했지만 현재까지 이관이 이뤄지지 않은채 오픈API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만 종료됐다.
SK플래닛 측은 "웨어플래닛은 SK테크엑스에서 서비스 하지만, 회사가 분사된 후 아직 오픈API를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T맵을 제외한 나머지 API는 이관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서비스 제공 업체가 고객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점이다. 시럽 박스, OK캐시백 간편결제 등은 더 이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API 자체가 사라졌다. 그 동안 이를 이용했던 개발사는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다.
SK플래닛의 오픈API를 이용하던 개발사 한 관계자는 "SK플래닛과 SK텔레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서 연속성을 보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에 대해 "더 이상 API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API를 찾아 웹페이지에서 안내를 하려고 한다"며 "SK플래닛으로서는 그것이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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