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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의족 여군' 출신 미 상원의원 "북한과 무력충돌 결코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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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단으로 한국·일본 공식 방문 후 성명 발표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의회 민주당 대표단인 루벤 기예고 하원의원(왼쪽부터),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1.15 [연합뉴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민주당 상·하원 대표단으로 최근 한국과 일본을 공식 방문한 '의족 여군' 출신 태미 덕워스 연방상원의원(49·일리노이)이 "대북 적대감 고조는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결말로 이어질 수 있고,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무력충돌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귀국한 덕워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군 지도자·외교 수뇌부·공직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반도 전쟁 비용은 대재앙 수준이 될 것이며, 셀 수 없이 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일본과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북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미군 방위력을 동북아 지역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최근 협상 테이블에 나온 점을 무척 고무적으로 생각하지만, 비핵화 타협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라크 전쟁 참전용사 출신 덕워스 의원과 루벤 가예고(38·애리조나) 연방하원의원은 미국 민주당 상·하원 대표단으로 선정돼 나흘 일정으로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다.

방한 기간 이들은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하고 정경두 합참의장과 강경화 외무장관을 잇달아 만나 평창 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와 남북회담, 북한 핵 문제, 한미공조 등에 관해 논의했다.

덕워스 의원은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포함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서기 전 공개편지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열띤 설전이 불러올 결말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그는 "전쟁 위협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과 무력 충돌할 경우 초래될 잠재적 결과를 미국인들이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며 전쟁 발발 시 군인 및 민간인 사망자 규모에서부터 참전용사 처우에 필요한 비용까지 정확한 평가를 해 전쟁이 어떤 것인지 알리라고 촉구했다.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덕워스 의원은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계 최초의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 전투 중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고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그는 일리노이주 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관보를 거쳐 2012년 연방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으며, 2014년 재선 성공 후 201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 나서 두번째 아시아계 의원이자 첫 참전 여성의원이 됐다. 이달로 상원 입성 1주년을 맞는 셈이며 이번 한국과 일본 방문은 상원의원으로서 가진 첫 번째 공식 해외 일정이다.

한편 선타임스는 덕워스 의원이 18일 워싱턴DC 조지타운대학에서 이번 방한시 경험 등을 토대로 북-미간 충돌 위험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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