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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200만년前 이미 마련된 평창 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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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지역이 주변보다 높아진 것은 지금부터 2200만 년 전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일어난 지각 변동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지각 변동 덕분에 가파른 경사가 필요한 스키와 스키점프 같은 동계 스포츠를 평창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현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조문섭 일본 규슈대 초빙교수, 민경원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는 공동 연구를 통해 '평창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지질(地質)'이라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국제지질학리뷰'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대학지질학회가 16일 밝혔다.

조선비즈

평창올림픽 스키 경기가 열릴 예정인 용평리조트의 모습. /고운호 기자



연구진은 논문에서 "2200만 년 전쯤 원래 하나의 땅이었던 한국과 일본 지각이 지하 맨틀의 움직임 때문에 서로 갈라지면서 그 사이에 지금의 동해가 생겼다"며 "맨틀을 따라 서쪽으로 움직이던 한국 쪽의 태평양판이 중국이 올라 있는 유라시아판 밑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한반도 동쪽 부분이 융기(隆起·주변 지각보다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솟아오른 곳이 지금의 태백산맥이 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강원도 지하에 있는 화강암의 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태백산맥을 형성한 한반도 융기가 2200만 년 전쯤 일어났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조문섭 교수는 "현재 강원도 일대 지하 2~3㎞ 깊이에 있는 화강암은 한반도의 다른 지역에서 지하 10㎞ 깊이에 있는 화강암과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반도 융기가 이 화강암이 만들어진 시기에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7월쯤 논문을 완성했다. 국제지질학리뷰는 평창 올림픽 개최에 맞춰 이 논문을 1월에 게재했다.




박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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