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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병원 "일자리 창출에 국가 총동원령을", 우원식 "최저임금 올려 내수부터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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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안 만들어지는 게 근본 원인입니다.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최저임금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박병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최저임금 현실화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쓰고 있는 핵심 정책 수단입니다. 망가진 내수 생태계를 살릴 겁니다."(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17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사무실.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 더민주 지도부와 박병원 회장 등 경총 간부진이 마주 앉았다. 더민주는 지난 15일 대한상의, 16일엔 한국노총에 이어 이날 경총을 찾았다.

이날 간담회엔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현안 경청간담회'란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양측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특히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원인과 방법에 대해서 전혀 시각이 달랐다.

박병원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는 영세사업자의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2배 이상 많다"며 "일자리가 충분하다면 영세 자영업자 숫자도 반으로 줄고 업주당 매상과 이익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민간 부문의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다 보니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고, 그 결과 경쟁이 심화돼 최저임금 인상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뜻이었다. 박 회장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총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원식 대표는 다른 진단을 내놨다. 우 대표는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약자와 '을'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근로자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주고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어주면 기업도 활력을 찾을 수 있고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노동 현안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경총은 이날 근로시간 단축의 점진적 추진, 휴일·연장근로수당에 대한 중복할증 폐지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아직 결과물을 내놓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만남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했다.

곽래건 기자(r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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