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비롯 계열사 주가 하락
지주사 ㈜두산만 소폭 반등 마감
정부 ‘탈원전’에 주력사업 불투명
몇년째 수익 악화, 시장 불안 겹쳐
“원전 해체 등 새 사업 기회 찾아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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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자산 10조4836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 규모의 두산중공업을 팔면 그룹 재무 개선엔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그 전에 계열사 지분 개편이 우선돼야 한다. 두산중공업이 그룹 주력 산업을 맡은 핵심 계열사란 점도 한 이유다.
이동헌 한양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은 사업 기반을 과거 식음료에서 중공업으로 조정을 다 한 상황”이라며 “매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인 두산엔진은 이미 매물로 나와 매각 절차를 밟아가는 중이다. 계열사 매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이유에 대해 이 연구원은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일시 중단되고, 석탄 발전을 줄이겠다는 정부 정책 때문에 사업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점은 맞지만 원자력 발전, 터빈 등 주력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으로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당기순이익 규모는 13억원에 그쳤다. 2016년 말 18조100억원이었던 부채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19조102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초 2만8000~2만9000원대였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1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KB증권이 추정한 지난해 두산중공업 부문의 신규 수주액은 5조3000억원이다. 2016년 9조1000억원과 비교해 40% 넘게 줄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는데 노후 석탄 발전소 개보수, 원전 해체, 가스 터빈 유지 보수 등 새로운 사업 기회는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부분이 주가 모멘텀(변화 동력)으로 작용하려면 신규 수주 회복 등 구체적 성과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현숙·이현·윤정민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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