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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박인숙 의원 '탈당' 유승민·안철수 '통합'도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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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16일 돌연 탈당 후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의 기습 탈당으로 통합을 추진 중인 유승민 대표와 안철수 대표의 입지도 좁아지게 됐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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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탈당'에 바른정당은 '미니정당' 한국당은 '철새도래지' 조롱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인숙(서울 송파구갑)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16일 오후 기습 탈당과 함께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알렸다. 국민의당과 통합 전 연쇄 탈당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박인숙 최고위원에게 제대도 한 방 먹었다. 예상하지 못한 박 의원의 탈당은 유 대표는 물론, 당 의원들에게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당적 변경에 대한 입장'을 통해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 여러분과, 저의 당선을 위해 헌신을 다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 한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향후 행보에 앞서 주민 여러분들의 마음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그간의 노력을 눈감을 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특히 바른정당에 관심을 가져준 청년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 제가 가진 저의 모든 역량을 다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기습 탈당에 유 대표와 의원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탈당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박 의원은 지난 11일 한 언론에 "나도 잔류선언을 하려 했다" "갈 때가 아니다" 등 탈당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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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의 탈당으로 유 대표와 안 대표의 통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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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의원은 닷 세 만에 기습 탈당을 감행했다. 박 의원의 탈당에 하태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혀 귀띔이 없었다"며 "지난번에 약간 소동이 있었지만, 본인이 안 나간다고 하면서 잘 마무리된 거로 안다. 잘 납득이 안 된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의원 수도 10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후에도 탈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을 떠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이 상당하다고 본다.

9석으로 줄어든 바른정당 상황에 가장 곤혹스러운 건 누가 뭐래도 유 대표이다. 그리고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해 전력 질주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안 대표와 통합파는 15일 2차 당무위를 열고 다음 달 4일 임시 전당대회 23곳 분산 개최라는 전대미문의 결정까지 한 상태이다.

안 대표는 반대파와 중재파의 반대와 중재에도 불구, 통합에 박차를 가했다. 여론도 안 대표에 싸늘했지만, 밀어붙였다. 그러나 박 의원의 탈당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정치권에서는 통합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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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박 의원의 탈당 소식에 "안철수 전 의원은 한국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도우미가 됐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3일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의원들과 회의 중 물을 마시는 모습. /문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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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유 대표를 향해서는 '미니정당', 탈당 의원을 받아주는 한국당에 대해서는 '철새도래지'라는 비유도 나왔다.

통합 반대파인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박 의원의 바른정당 탈당, 한국당 복당선언으로 유승민 의원은 꼬마 바른정당 대표가 됐고, 안철수 전 의원은 한국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도우미가 됐다"고 비꼬았다.

이어 "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세 대표는 3박자로 평창 동계올림픽 때 한반도기 사용 반대하며 태극기를 사용하자고 합창한다. 죽을 맞춰 합창하며 보수 대야합 길로 착착 진행한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박인숙, 바른정당 탈당, 한국당 복당. 정치를 저질 코미디로 전락시키고 있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을 정치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국민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은 철새도래지인가? 지방선거에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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