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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프란치스코 교황 “핵전쟁 위험성 우려…전세계 최종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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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프란치스코 교황.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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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핵전쟁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현재 전 세계가 ‘최종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페루·칠레를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동승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핵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교황은 “그렇다. 나는 정말로 염려하고 있다. 우리는 최종한계에 서 있다. 한 가지 작은 사건으로 이것(핵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관리들을 통해 한장의 사진은 취재진에 건넸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미군의 원자폭탄을 피해 살아남는 한 소년이 죽은 동생을 업고 있는 사진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걸 봤을 때 슬픔이 밀려왔다”며 “내가 생각할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사진 뒤에 붙어 있는 제목을 언급하며) ‘전쟁의 결과’(Ilfruttodellaguerra)라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이걸 나눠주고 싶었다. 이 사진은 천 마디의 말보다 더욱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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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연말연시를 맞아 인쇄를 지시한 카드에는 1945년 미군의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 나가사키에 있던 한 소년의 사진이 새겨졌다. 영아로 보이는 숨진 동생을 업은 소년이 화장터 앞에서 장례 순서를 기다리며 굳은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미국 해병대 사진사 조셉 오도널이 1945년 핵공격을 받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촬영한 것으로 '일본 1945년: 그라운드 제로에서 온 한 해병대 사진사'라는 책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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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재진에 보여준 사진은 지난 2018년 연하장에도 쓰였다. 사진은 미 해군 사진사였던 조셉오도넬(Joseph Roger O'Donnell)이 촬영한 것으로, 한 소년이 원자폭탄으로 사망한 남동생을 업고 화장터에 줄을 선 모습이다.

그러면서 교황은 연하장에 ‘깨물고 있는 입술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소년의 슬픔을 드러냈다’(The sadness of the child is expressed only by his lips, bitten and oozing blood)고 적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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