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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현송월 北 ‘차석 역할’… 녹색 클러치 백·하이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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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실무단측에 미소 짓는 여유 / 지난해 10월 중앙위 후보위원 보선 / 참석자 중 정치적 위상 가장 높아

북측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은 15일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서 차석 대표 역할을 했다.

현송월은 회담 장소인 판문점 북측 통일각 로비에서 남측 대표단을 맞을 때 북측 수석대표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 옆에 서 있었다. 회담장에 입장할 때도 권 국장 다음 순서로 들어섰다. 회담장 테이블에서는 차석 대표 자리인 권 국장 오른쪽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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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참석하고 있다.


전직 통일부 관료는 “통상 북한에서 우(右)배석은 차석대표를 의미한다”며 “북한이 회담 전날 대표를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에서 안정호 예술단 무대감독으로) 교체한 것도 현송월을 배려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송월은 남측 대표단을 영접할 때나 공개된 회의 석상에서도 웃음기 띤 여유 있는 표정을 보였다. 현송월은 지난해 10월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선(補選)돼 실무접촉 북측 대표 중 정치적 위상이 가장 높았다.

현송월은 모란봉악단의 단장답게 패션에서도 꽤 신경을 쓴 모양새였다. 남색 계열 투피스를 입고 굽이 높은 검정색 하이힐을 신어 세련되면서도 단정한 차림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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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현송월 관현악단 단장이 15일 북한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명품 브랜드로 보이는 녹색 클러치백(원 안)을 들고 서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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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에 참석한 현송월 관현악단장이 녹색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고 있다. 현 단장의 가방은 한 명품업체의 수천만 원대 악어가죽 백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영상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우리 제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투피스 정장 상의 좌측에는 다른 북측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았다. 목걸이나 귀걸이 등의 장신구는 하지 않았고, 긴 머리를 꽃무늬 장식이 들어간 화려한 집게 핀으로 묶어 포인트를 주었다.

현송월은 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자마자 끈이 없어 손에 쥘 수 있도록 디자인된 가방(클러치 백)에서 수첩을 꺼내기도 했다. 이 가방은 검정이나 갈색 등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색상이 아닌 녹색이었다. 현송월이 든 가방에 대해 일부 종합편성채널은 명품 업체의 수천만원대 악어가죽 백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영상만으로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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