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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도종환 “남북 공동입장 땐 한반도기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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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평창특별위원회’서 밝혀 / “女아이스하키 外 단일팀 없어” / 20일 스위스 로잔 평창회의서 北에 체육교류 정례화 제의키로

세계일보

대한체육회가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발판 삼아 남북 체육 교류 정례화 추진에 나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IOC 주재로 열리는 ‘평창 회의’에서 북측에 정기적인 남북 체육 교류를 제의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훈련개시식을 마친 뒤 “평창 회의와 별도로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로 회의에 참석하는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게 남북 소통 채널을 열어 체육 교류 정례화를 요청하겠다”면서 “대한올림픽위원회와 북한 민족올림픽위원회 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차원의 공동 회의를 2∼3차례 열자고 북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고 대한체육회 측이 전했다. 오는 2020년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체육계가 민족 동질성 회복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구체적인 안으로는 경평(서울·평양) 축구 부활, 남측 인사의 스키 기술 전수 등이 꼽힌다. 일제 강점기에 해마다 열린 경평 축구는 남북 분단 후 중단됐지만 부활한다면 남북관계 정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북한이 마식령 스키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면서 북측 선수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관계 개선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회장은 “남북 청소년 교류와 학술 세미나를 추진하고 남북 체육사를 공동연구하는 등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지원 특별위원회에서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


한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경우 한반도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공동입장이라도 태극기를 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도 장관은 이어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우리가 주최국이었지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세부 사항은 IOC와 남북이 로잔 평창 회의에서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은 여자 아이스하키 외에 피겨, 봅슬레이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과 관련해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봅슬레이연맹에 등록된 북한 선수가 없다. 선수도 없는데 단일팀을 논의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이 공식 선수단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해 남북 합동훈련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한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그와 관련해서는 선수단 규모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확정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 부분은 남북 간 협의를 토대로 20일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고 말했다.

송용준·김민서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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