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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철강업계,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한 내실 다져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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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개최

아시아경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권오준 회장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 철강업계 신년인사회'가 개최됐다. (왼쪽부터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권오준 철강협회 회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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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기하영 기자]권오준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이 15일 '2018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삿말을 통해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극복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권오준 회장은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FTA 재협상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철강경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느 때 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국내 수요산업 침체가 철강산업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철강산업 내 협력뿐 아니라 수요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신규 수요 발굴 및 제품개발 노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부적합 철강재 유통과 사용이 근절되도록 법·제도가 보완돼야 한다"며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불량제품의 수입과 유통이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차단될 수 있도록 산업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권 회장은 조직 체질개선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새로운 포스코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3년 반동안 구조조정 100% 초과달성을 통해 7조원 가량 재무적 이익 달성 및 150여개 사업을 정리했다"며 "재무건전성을 이룬 것은 물론 조직 내부적으로 무엇이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은 "최근 들어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식이란건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 아니겠냐"며 "올해가 포스코 50주년인데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전반적인 철강산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이맘때 쯤 철강시황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으로 봤었는데 현재는 상당히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중국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는데 이런 대외적인 부분들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상당히 노력했던 것들이 결실을 맺은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그는 "시장상황이라는게 호황과 불황을 오가듯 이제껏 시장상황이 좋았던 것 만큼 앞으로 닥쳐올 불확실성에 대해서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포스코 역시 이에 대비해 신기술 개발 뿐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쪽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화두가 되고 있는 '4차산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산업과 산업의 융합, 산업과 기술의 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산업군 개발 뿐 아니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CES에서 AI와 음성기술의 융합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는데 철강업체 뿐 아니라 모든 산업체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 이는 튼튼한 제조업이 기반되어야만 달성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철강가공센터에 대해 "규모가 될 만한 시장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총 16개 해외 가공센터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1개 이상씩 철강가공센터를 늘려왔다.

철강가공센터는 자동차강판을 가공해 최종수요처인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곳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중국 등 총 13개의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인도 아난타푸르에 공장을 짓는 기아자동차에 강판을 납품하기 위해 신규로 인도에 철강가공센터 설립을 결정했다. 인도 신규 공장은 올해 1분기 착공을 시작해 2019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 부회장은 새로 지어질 인도 철강가공센터에 대해 "인도는 자동차가 중심이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우 부회장은 최근 잇달아 벌어진 안전사고와 관련해 "산업 재해 방지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최근 여러 사고가 발생했다"며 "향후 무사고 사업장을 목표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달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당진장 등에 대한 정기 근로 감독에서 산업보건안전법 위반사항 340건을 확인했다며 이중 253건을 검찰에 송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건배 제안이 내가 들었던 신년 건배 제안 중에 제일 우울했다"며 "철강업계가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건배 제의를 한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은 "밝고 희망찬 얘기를 해야 하는데 앞에 놓인 상황이 어렵다"며 "해외 압박이 심해지고 업계도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사랑은 넓게, 우정은 깊게, 이상은 높게"라고 건배 제의를 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브라질 제철소 슬래브 생산목표는 300만t"이라며 "지난해 270만t에서 30만t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실적과 관련해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마이너스인 부분도 있지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오준 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송재빈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 손봉락 TCC동양 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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