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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文대통령, 올해 두번째 수석·보좌관회의 발언 생략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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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5번째 생략…'예민한 주제' 넘긴 듯하다는 풀이나와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괸회의 중 미소를 짓고있다.(청와대 제공) 2018.1.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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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서미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생략한 것을 두고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이 참모진과 국정현안을 논의하는 수보회의에서 발언을 생략하는 건 이례적이어서다.

이날 수보회의는 문 대통령이 지난 8일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진행하는 수보회의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없었던 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한편에선 문 대통령이 언급하기엔 예민한 주제들이 많아 문 대통령이 이날 발언을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최근 사회 현안으로는 전날(14일) 조국 민정수석이 발표한 권력기구(검찰·경찰·국가정보원) 개혁안을 비롯해 남북대화, 암호화폐(가상화폐) 논란, 부동산 가격 급등 현상 등이 꼽힌다. 모두 쉽사리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운 주제들이다.

문 대통령의 회의 발언록, 대변인 브리핑 등을 취합해두는 e춘추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10일 취임 후, 6월5일과 8일, 26일과 8월24일, 이날까지 총 5번 수보회의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20일에도 모두발언이 없었지만, 이땐 문 대통령이 "어제 국정운영계획 국정과제 발표를 보셨다"며 발언이 시작됐을 때 언론 비공개로 전환됐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처럼 종종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넘겨왔다는 점에서 이날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모두발언은 상황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로부터 일부 기자들이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부동산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들은 만큼 문 대통령의 '발언 생략'에 관심이 쏠렸다. 같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 부동산에 대해 얘길하면 그것이 (시장에) 굉장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집중한 것인지 전국적 현상인지 지표를 보고 파악해야 한다"며 "청와대 내 관계 수석실이나 정부에서 전체적으로 대책을 보고 있겠지만, 추가대책을 일기 쓰듯이 발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사회 현안들이 예민한데다, 권력기구 개혁안은 국회, 남북대화는 통일부, 암호화폐는 총리실 등에 주도권이 넘어간 만큼 대통령이 더 할 말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시지가 과잉노출돼 조절하거나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의 8월24일 수보회의 메시지를 생략한 배경으로는 당시 각 부처에서 대통령 업무보고가 이어져, 대통령 메시지가 과잉노출돼 조절이 필요하다는 참모진 건의가 수용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이날 수보회의 때 보고된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실현하는 정부혁신 추진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겠냐는 전망과 관련 브리핑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오는 16일 국무회의 때 발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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