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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美 월가, 감세 횡재 어떻게…'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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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웰스파고 '감세소득' 총 70억弗, 실적 대폭 개선
직원 상여금.자선기금 확대.. 지역공동체 큰 혜택 볼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형은행들의 감세혜택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주말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1위인 JP모간체이스와 웰스파고 2개 은행의 감세규모 합계만 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감세 덕에 신용이 낮은 대출자들은 지금보다 좀 더 낮은 금리를, 직원들은 급여인상과 보너스를, 지역 공동체는 자금융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JP모간과 웰스파고 모두 새 세법이 적용되면 30%를 넘던 세율이 1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 투자은행 KBW가 추산했던 세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KBW는 JP모간의 경우 22%, 웰스파고는 20%로 세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세율이 19%로 낮아지면 이들 양 은행은 지난해 이윤에 70억달러가 불로소득으로 더해지게 된다. 지난해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올 자금배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은행 경영진은 막대한 '공돈'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곳곳에서 요구사항도 많아질 전망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들도 대출비용 감축을 요구할테고, 직원들은 급여인상과 상여금 지급을 바랄 전망이다.

정치적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개발, 특히 은행 문턱이 높아 대출이 어려운 저소득층이 주로 사는 지역 공동체에 은행들이 더 많이 투자하라는 압력이 거셀 전망이다.

모간스탠리는 은행들이 이 불로소득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의 이들 은행 주가 움직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은 앞으로 수주 안에 직원들과 지역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 마리앤 레이크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건설적이고 사려깊은 방안이 되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올해 세율 인하로 35억달러 이상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레이크는 특정 공제항목이 점차 사라지면서 2년안에 세율이 20%로 오르고, 이후 계속해서 조금씩 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웰스파고는 우선 임금이 낮은 직원들의 급여 인상에 세금혜택분을 투입할 전망이다. 존 슈루즈베리는 블룸버그와 전화 인터뷰에서 웰스파고 직원 가운데 약 7만명이 급여인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앞서 지난달 약 14만5000명 직원이 1000달러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고객과 지역공동체에도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JP모간의 레이크 CFO는 중저소득층에 더 많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제공하고, 영세기업 대출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역 공동체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우선 자선기금이 대폭 확대된다.

JP모간은 지난해 4.4분기 은행 자선재단에 2억달러를 추가로 출연했고, 웰스파고는 올해 기부액을 지난해 2억8300만달러보다 크게 늘린 4억달러로 책정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지역공동체에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줘 이 돈이 지역 기업성장과 지출확대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방침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이는 미래 JP모간의 성장도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그냥 날리는 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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