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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거침없는 安, 정당규칙 변경 강행…통합 위해 못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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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리는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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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향한 ‘직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당 규칙도 바꿔가며 통합을 위해선 못할 것이 없다는 기세다.

안 대표를 포함한 통합 찬성파는 15일 당무위원회의를 열고 통합 전당대회를 열기 위한 당규 변경을 논의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당무위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사 5층을 완전 폐쇄한 채 회의를 진행했다. 모두발언 공개 없이 기자들의 출입도 막아 세우자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무엇이 두려워 언론인을 통제하고 밀실합당을 진행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 당무위는 이날 오는 2월4일 개최 예정인 전당대회 의장 사회권 조정을 시도했다. 전대 의장직을 맡고 있는 반대파 이상돈 의원이 전대 회의를 원활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에 대비한 조치다.

당무위는 또 전대 소집 통지가 어려운 대표당원들을 '유령당원'으로 규정하고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이는 1만여명으로 구성된 대표당원 규모를 줄여놓은 뒤 전대에서 통합 표결을 할 때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당내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전대 의장의 지위를 빼앗으면서까지 통합 전대를 강행하려는 안 대표의 행동을 ‘쿠데타’로 규정하고 반발 수위를 높였다. 전대 참석대상인 대표당원 수를 조정하는 것 역시 허용할 수 없는 ‘꼼수’라는 주장이다.

반면, 안 대표는 이날 전준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당규개정에 대해 "모두 합리적이고 적법한 내용으로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됐다"고 논란을 일축시켰다. 찬성파 측은 오히려 이번 개정을 통해 전대에 참석할 수 있는 대표당원 폭이 넓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비 납부를 1번만 하지 않아도 대표당원 자격을 상실했던 기존 당규와 비교해 1번만 납부해도 대표당원 권한을 인정해 주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운동본부는 안 대표를 향한 비난 수위를 높이는 한편 신당 창당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운동본부는 오는 17일 전북 전주교대에서 '개혁신당 전북 결의대회(가칭)'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은 이날 "안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은 '보수 야합'이자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라며 "국민의당 창당 정신을 무시한 채 보수세력에 당을 송두리째 헌납하려는 안 대표의 폭거와 비민주성을 성토하고 당이 나아갈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창당 준비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안 대표 측은 이른 시일 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공동 통합선언문 발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대표가 함께 양당의 공식 통합선언 성격을 담아 '범개혁세력 통합'을 기치로 입장문을 발표해 더 이상의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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