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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감원, 하나금융 회추위 일정보류 재차 요구.. 회추위 내부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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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게 회추위 일정을 보류하라고 재차 요청한 가운데 하나금융 회추위 내부에서도 최종 일정에 대한 격론으로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 내부에서 최종일정을 놓고 격론이 오고간 만큼 금감원의 '약발'이 먹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연기할 것을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예정된 후보 인터뷰 일정을 강행했다. 이에 금감원은 다시 안건을 문서화해 재차 보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간담회에서 구두로 요청한 회추위 일정 보류 안건을 문서화해서 다시 보냈다"며 "오늘 이뤄진 인터뷰 일정은 예정된 것이라 그대로 진행했지만 최종 일정은 하나금융 사외이사들간의 격론으로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회추위의 이같은 내부 격론은 금감원의 회추위 일정에 대한 보류 요청이 먹힌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회추위도 금융당국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차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인선 일정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에서는 "법률적 자문을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의견과 "법률적 자문을 별도로 금융당국의 의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회추위는 16일까지 양일간 16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22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견대립이 생긴만큼 최종 후보 확정은 당초 예정됐던 22일보다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금감원은 향후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의 특혜 거래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하나금융 회추위에 통보할 예정이다. 사실관계가 확인돼 위법혐의가 있다면 현직 CEO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CEO후보에서 배제할지 여부를 회추위에 맡기기로 했다. 금감원 측은 위법혐의가 있는 CEO 후보를 회추위 후보에서 제외시키는 게 맞다는 의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회추위 측이 위법 혐의가 있는 현직 CEO들을 차기 후보에서 제외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위법 혐의가 있는 CEO 후보들을 그대로 포함하고 선임한다면 주주 측이 CEO 리스크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우려도 있다. 회추위 측이 이같은 리스크 부담을 짊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홍보추진비에 이어 총 지주사와 은행의 총 비용까지 들여다볼 태세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전산장비 교체 등으로 불협화음을 나타냈던 지난 2014년에 금감원은 검사 과정에서 이같이 총 비용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사외이사들의 업무추진비까지 공개될 처지에 놓이자 KB금융 사외이사들은 곧바로 사임하는 등 문제가 커진 바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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