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국당과 홍준표 계속 음해하면 한방에 훅 간다"

[아시아경제(성남)=이영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 정책과 비전을 정리해 국민에게 선택받아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평가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네이버와 시민단체 '희망살림', 성남FC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에 대해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당(더불어민주당)이 정한 합리적 룰'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5일 성남시 야탑동 코리아디자인센터 8층 연회홀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임기가 상당히 남아 아직 도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아시는 것처럼 마음의 결정은 이미 했다"며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시장은 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90일 전인 오는 3월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이 시장은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보수진영은 통합이든, 연대든, 단일화든 가장 강한 형태로 세력을 모아 집권 여당과 한판 승부를 겨룰 거로 본다"며 "현재 그 과정이 진행 중인데 남 지사 중심으로 보수진영의 후보가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남 지사의 자유한국당 복당에 대해서는 "정치는 자기 이익을 쫓아다닐 게 아니라 자기 정책과 비전을 정리해 보여주고 국민에게 선택받아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을 보고 맞추다 보면 자기가 없어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좀 아쉽다"고 평가했다.

남 지사의 일하는 청년통장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세금으로 하는 사업은 공평해야 하고, 부담자와 이익 보는 자가 일치해야 하고,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며 "그런데 1억원 통장사업은 대상자가 너무 적고 지속성이 없다는 측면에서 너무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성남시처럼 무상복지사업 등을 확대 시행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도민들 선택의 문제"라며 "도민이 바라는 행복한 삶에 쓰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지사를 대선 교두보로 활용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정 직위를 다른 공직의 수단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못박고 "잘못된 생각이다. 최선을 한다는 게 본분이고 그걸 다하면 주권자인 주인이 길을 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네이버와 시민단체 '희망살림', 성남FC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자신을 검찰에 고발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공개적으로 협약 맺고 그 내용대로 한 건데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는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00여명이 넘는 출입기자들이 참석해 가상통화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질문을 쏟아내며 이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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