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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한국당 품에 다시 안기는 남경필,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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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대 진보의 1대1 구도 형성에는 성공

철새 정치인, 당원 반발 해소 등은 과제

뉴스1

남경필 경기도지사. 2017.12.27/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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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탈당 약 1년 만인 15일 한국당의 품으로 다시 돌아간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한국당 복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의 도지사 후보로는 재선이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남 지사의 복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에 부정적이었던 이유도 복당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당으로 돌아오게 된 남 지사는 이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양기대·전해철 3자의 경선 승자와 보수 대 진보라는 프레임으로 1대1 승부를 겨룰 수 있게 됐다.

한국당이 아닌 바른정당 도지사 후보로는 이 같은 보수 대 진보의 1대1 승부에서 우세를 점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 지사로서는 가장 원하던 구도인 셈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신당 후보 또는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가 각각 나서더라도 남 지사와 민주당 후보 간 양자대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50.4%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남 지사의 경우 도내 전역에서 전반적으로 지지를 얻었다.

유권자수는 대도시에 비해 적지만 가평군 68.47%, 양평군 66.31%, 연천군 63.96%, 포천 64.08% 등 대표적인 보수집결지에서 60% 이상의 높은 표를 얻었다.

이외에 동두천 59.64%, 이천시 58.08%, 용인처인 57.60%, 평택 57.10%, 안성 56.95%, 양주시 56.36%, 파주 53.10%, 광주 52.93%, 김포 52.80%, 수원팔달 52.50%, 성남분당 51.92%, 의정부 51.74%, 용인수지 50.85%, 안양만안 50.78%, 남양주 50.63% 등에서도 자신의 평균득표율 이상을 기록하며 보수의 힘을 확인했다.

당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여당에 대한 도민들의 반감이 컸음에도 이처럼 높은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남 지사로서는 ‘배신자’라는 홍준표 대표의 독설을 무릅쓰면서도 한국당 복당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복당으로 인한 여러 가지 이점이 있는 것과 동시에 해결해야 한 난관도 함께 따라왔다.

우선 새누리당 탈당, 바른정당 창당, 바른정당 탈당 후 마지막 한국당 복당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달갑지 않은 ‘철새 정치인’ 이미지를 남기게 된 것이다.

당장 올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등 타 정당 후보들로부터 ‘소신 없고 지조 없는 후보’ ‘권력만 탐하는 후보’ 등의 비난을 받게 됨은 물론 유권자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남 지사의 첫 번째 과제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낙인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것이다.

자신의 복당에 반대하는 옛 동지들의 반발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벌어질 보수표 분산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3일 한국당 경기도당에서 수원지역 당원들이 남 지사의 복당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당협위원장들의 단체 카톡방에서도 복당에 반대하는 글을 남기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국회의원인 박종희 수원갑당협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25일 홍 대표는 배신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 경기지사를 꼭 데려온다고 했는데 새로운 인물이 남 지사라는 말이냐”라며 남 지사의 복당 방침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남 지사는 이날 오후 4시께 대리인을 통해 한국당 경기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s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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