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복권, 더 이상 사행성 아냐"…성인 5명 중 3명이 구입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과거 복권은 사행성의 원흉 중 하나로 지적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복권을 사행성과 연관시키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남녀 5명 중 3명이 한 번 이상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한국갤럽을 통해 제주도를 제외한 성인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2017년도 복권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권이 있어 좋다'고 답한 비중이 74.5%로 2008년 첫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2016년과 비교하면 3.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복권에 대한 긍정적 종합평가는 2008년 54.2%를 기록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2014년 62.9%를 기록한 이후로는 3년 연속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긍정적 평가의 이유는 45.2%가 '복권수익금이 소외계층을 지원해서', 34.5%가 '희망·기대를 가질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단순히 즐겁거나 재미있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사람도 13.5%에 달했다. 행복·행운을 주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2.6%에 그쳤다.

'복권=사행성'이라는 인식도 크게 옅어졌다. '복권'하면 사람들은 '로또(30.4%)', '대박(12.2%)', '일확천금(5.6%)', '꿈(5.1%)', '횡재·한방(3.0%)' 등을 떠올렸으나, '사행성'을 연상한 사람은 2.3%에 그쳤다. 2015년과 2016년 조사 때만 해도 사행성을 연상하는 사람이 각각 4.3%, 3.3%로 상위 7손가락 안에 꼽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1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복권의 사행성 인식 역시 카지노(93.5%), 경마(93.2%), 경륜(65.7%) 등 7대 사행산업 중 가장 낮은 5.8%에 그쳤다.

복권 구매 역시 보편화됐다.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중 최근 1년 이내에 복권 구입 경험자는 57.9%로, 2016년(55.9%)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성인인구(4200만명) 중 2400만명, 5명 중 3명꼴로 복권을 구매한 셈이다.

복권 구입 경험자의 가구소득별(월평균) 구입비율은 '400만 원 이상'이 59.5%로 가장 많았고 '300~399만 원'은 23.0%, '200~ 299만 원은 11.7%, '199만 원 이하'는 5.8%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자(61.8%)가 여자(38.2%)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구입했고, 연령별로는 40대(23.3%)가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33.7%)와 블루칼라(22.6%) 직장인이 많이 구입했고, 자영업자(20.5%)와 가정주부(16.3%) 등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