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검찰, 조현준 효성회장 17일 소환…'비자금 의혹' 피의자(종합2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효성 "수백억대 비자금 조성? 억측일 뿐"

뉴스1

조현준 효성그룹 신임 회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2017.1.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해온 검찰이 조현준 회장을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는 조현준 효성 회장에 대해 17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효성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약 10여개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17일 효성 본사와 효성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조 회장의 측근 홍모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법원에 의해 영장이 기각되며 신병 확보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중공업PG 사장은 지난 2014년 7월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을 계열사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이른바 '효성가 형제의 난'으로 불렸다.

이에 앞서 2014년 6월 조 전 사장은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 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전 사장은 당시 고발장을 통해 트리니티에셋이 조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66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 참여연대는 지난해 7월27일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과 장남 조현준 회장, 차남 조현문 전 사장을 비롯해 효성 사내이사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이들이 효성 사내이사와 주주들에게 손해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계열사인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약 545억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했다며 업무상배임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LED업계 불황이 계속되면서 갤럭시아포토닉스는 2009년 이후 이후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재정상태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2010년 3000만주, 2011년 4040만주, 2012년 4599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참여연대는 "효성은 2010년, 2011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친 이사회를 통해 갤럭시아포토닉스가 발행한 신주 대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며 "2010년과 2012년 기준으로 효성의 사내이사 중 조현준, 조현문 등은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사내이사도 맡고 있었다. 2011년 말 기준으로 효성의 주요 주주인 조현준, 조현상은 갤럭시아포토닉스의 주요주주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효성에게는 막대한 투자를 하게 하는 한편 자신들은 아무런 출자를 하지 않고 배정된 신주를 전량 실권했다"며 "효성에게는 손해를 끼치고 갤럭시아포토닉스 및 자신들이 이익을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들이 획득한 이익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초 효성그룹 관련 사건은 3차장 산하의 특수4부에 배당해 수사를 해왔다. 그러나 현재 특수4부는 국정농단 사건 특별공판부로 재편되면서 효성 사건은 조사2부로 재배당됐다.

한편 효성그룹은 검찰의 피의자 소환에 대해 "오래된 사안이고 조현문 변호사가 고소고발한 건"이라며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이 있다고 하였으나 억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여 그룹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onki@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