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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의당 전수조사]①통합 찬반 '팽팽'..중재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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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명 전수조사 결과 33명 응답..찬성 15명, 반대 15명, 응답거부·유보 3명

반대파 중 "당장 탈당 고려하고 있다" 전무..통합 강행시 분당 우려 제기

중재파 중재안 제시 "분열은 막아야"..막판 결정 주목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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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하지나 김재은 임현영 원다연 기자] 바른정당과 통합을 둘러싸고 여전히 국민의당내 의원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다.

10일 이데일리가 국민의당 소속 국회의원 39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33명의 의원과 전화연결이 이뤄진 가운데 15명이 찬성, 15명이 반대했다. 응답을 거부하거나 유보라고 밝힌 의원은 3명으로 집계됐다.

◇“외연확장”vs“정체성·절차상 논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바라보는 시각은 비례대표 의원과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비례대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찬성파들은 외연확장을 들어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의원은 “외연확장을 위해서는 바른정당과 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속도조절에 대한 얘기가 나왔지만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는 왈가왈부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B의원은 “여기서 제대로 안 되면 양당제로 회귀할 것”이라며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절차상의 문제와 정체성 논란을 지적했다. D의원은 “바른정당과 정체성이 다르다. 선거 승리보다는 당의 정체성이 더 중요하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지면 또다시 바꿀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E의원은 “햇볕정책을 비롯해 바른정당과 너무 극명하게 차이가 드러난다”면서 “도저히 가지 말아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철수 대표의 ‘말바꾸기’ 등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안 대표의 리더십을 문제삼았다. F의원은 “통합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면서 “다만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 중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의원은 드물었다. 다만 분열을 무릅쓰고 통합을 강행하면 분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G의원은 “부득이하게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우리도 뭔가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런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반대파 H의원은 “바른정당과 합당하게 되면 같이 갈 수 없는 사람들이 결집을 할 것”이라며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재파 “분열 최소화”..막판 변수

국민의당 내부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여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중재파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중재파 의원들이 막판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서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반대파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는 신당 창당까지 검토하고 있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의 여부는 분당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중재파 의원들은 구체적으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밝히기 꺼리고 있지만 대체로 찬성에 가까운 편이다. 이미 상당부분 통합 과정이 진행된 상황에서 당의 분열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강하다. 대표적 중재파인 I의원은 “서로 양보해서 분당이 안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재파 의원들은 안 대표의 조기 사퇴를 전제로 통합을 추진하는 중재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논해보겠다”고 했다. 다만 끝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분당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경우 중재파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개혁신당에 참여할 의원들의 수가 교섭단체 20명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 대표의 리더십에 실망한 세력들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중재파라고 알려진 J의원은 “통합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열돼선 안 된다”면서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호남에서 많이 상처를 입었다. 지금과 같은 일변도로로 가는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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