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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의당, 통합 찬반 '중재안' 사실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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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안철수 '쌍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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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전체회의


安, '설득 국면' 끝내고 다시 통합 드라이브 걸 듯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국민의당 내 중립파가 제안한 찬반 '중재안'이 사실상 무산된 모양새다. 안 대표 측이 '조기사퇴'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통합 파트너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까지 공개적으로 안 대표 조기사퇴에 반대 의사를 밝혀서다. 결국 양당 통합 국면에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봉합 대신 강대 강 대치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미 통합파 내부에선 안 대표 조기사퇴를 골자로 한 중재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 방침을 정했다. 통합파 내부에선 안 대표가 조기사퇴할 경우 오히려 통합을 계속 끌고 갈 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통합 파트너인 바른정당과의 협상에도 혼선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한 통합파 의원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조기사퇴는) 안 대표의 운명을 완전히 반대파에 맡기는 것이다. 안 대표는 어떻게든 본인의 컨트롤 하에 통합을 추진하고 그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지 조기사퇴는 아닌 것 같다는 기본적 생각을 갖고 있다"며 "또 안 대표가 혼자 사퇴하면 바른정당 쪽에 어떤 영향을 주겠나"라고 했다.

또 다른 통합파 의원 역시 "엊그제 재신임을 받은 사람을 보고 조기사퇴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안 대표가 조기사퇴하면 그 이후 통합이라는 절차가 과연 책임성 있게 갈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 됐다"며 "바른정당 쪽에서도 안 대표가 갑자기 사퇴하면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대표 역시 안 대표 조기사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자진사퇴하고 다른 분이 통합을 주도하고 전당대회를 주도하면, 저희들이 파트너가 갑자기 바뀌면 통합과 진지한 대화가 과연 가능하겠나"라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중재안이 맞는지, 통합을 중지시키려는 '중지안'인지 이 점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안 대표 측이 사실상 중재안 거부 방침을 정하면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강대 강 대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됐다. 중립파 일각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통합 반대파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수용을 압박하고 나서기까지 했지만 결국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안 대표 측은 의원총회 일정이 잡힌 오는 주말을 전후해 그간의 '설득 행보'를 끝내고 본격적인 통합 드라이브 재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물리적으로 (중재안 수용 또는 거부 결정이) 이번 주를 넘어가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중재안 거부 방침이 잠정 결정된 만큼 다시 통합 절차 밟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 측은 일단 미뤄뒀던 당무위를 주말을 전후해 소집,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안 대표와 유 대표의 '공동 통합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 찬반 갈등과 탈당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를 '공동 통합선언'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반전시키고 다시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전날 회동해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당내 상황을 공유한 바 있다.

안 대표 측이 이처럼 결국 중재안을 거부하고 통합 드라이브 재시동에 나서면서 국민의당 통합 찬반파 간 원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당 창당을 공언한 반대파 사이에선 결국 '제1목표'인 통합 저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신당 창당 절차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이다.

통합 반대파 소속 한 의원은 이와 관련해 "통합을 막는게 제1목표지만 안 대표가 통합을 해버리면 신당 창당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더 이상 안 대표와 같이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창당이 안 되면 나 혼자라도 나갈 것"이라고 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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